황선홍-하석주, 황금발 충돌
기사입력 1996년 04월 12일 15시 11분
**포항 -대우 오늘 맞불 **우승 길목 V 축포 쏜다. `내가 진정한 억대스타-.' 정규리그 3회 우승의 명가(名家) 포항과 대우가 각각 `억대' 간판스타를 내세워 아디다스컵 우승길목에서 한판싸움을 벌인다. (黃善洪.28.포항)-(河錫舟.28.대우).
둘은 올시즌 연봉에서도 각각 1억2천만원(), 1억5백만원()으로 국내 선수중 `빅 5'에 꼽히는 거물들. `황새' 은 지난해 정규리그(하이트배)서 `8게임 연속골'의 진기록을 작성하며 팀의 후기리그 우승을 주도한 공로로 억대스타가 됐으며, 는 연봉 4천5백만원에서 2.3배의 파격적인 인상률을 기록한 주인공이다. 게다가 둘은 대표팀에서도 미묘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왔다.
1m83, 79㎏의 대형 스트라이커인 이 주로 최전방을 맡다가 부진할 경우 100m 11초대의 준족인 가 `해결사'로 나서 문제를 푸는 경우가 많았던 것. 두 억대스타의 힘겨루기는 곧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양팀의 승패와도 직결될 전망이다. 12일 현재 포항은 2승2무(승점 8)로 단독 1위, 대우는 1승2무(승점 5)로 1게임이 적은 상태에서 4위에 랭크돼 있다. 따라서 13일 포항경기에선 포항과 대우중 어느 한팀이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명콤비 라데()와 함께 공격만 떠맡아 비교적 홀가분한 입장이라면 는 왼쪽 사이드어태커로서 마니치(유고)-정재권-명진영의 공격라인을 막후 지원하고 팀의 주장으로서 공-수를 총괄 지휘해야 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는 신임 세클라라치 감독(유고) 체제에서 `야생마' 김주성(32)으로부터 팀 간판의 자리를 물려받은 장본인으로서 신인 감독의 데뷔무대를 빛내야 할 책임까지 지고 있다. 팀의 운명을 짊어진 두 억대스타의 충돌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