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팔찌' 대유행
기사입력 1996년 01월 18일 17시 33분
##신경계통-순환기계통 치료에 효과## 골프팔찌, 건강팔찌, 자석팔찌... `건강 팔찌'의 효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팔찌는 원래 스페인의 마뉴엘 폴로라는 발명가가 골퍼들의 비(飛)거리를 늘리기 위해 개발한 상품.
구리, 주석, 아연의 합금을 2만2천V 고압의 자기장에서 구워 낸 것이다.
한데 이 팔찌가 어깨 결림, 관절통, 편두통 등 신경계통 통증과 생리통, 고혈압, 저혈압 등 순환기 계통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처럼 이 건강팔찌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자석을 이용한 팔찌까지 등장하는 등 유사 상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상품을 판매하는 훼미리 마트의 한 관계자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체의 이상이 있으면 음이온과 양이온이 나오는 양이 달라져 균형이 깨진다"며 "팔찌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자기장이 음이온과 양이온의 균형을 맞춰 건강을 되찾게 한다"고 말했다.
이 팔찌를 사용해 본 사람들 중에는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회사원 김현일씨(43)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팔이 결리는 증세가 있었는데 팔찌를 착용한 이후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으며 회사원 김우진씨(39) 역시 "팔찌를 낀 후 머리가 상쾌하고 컨디션이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주장은 다르다.
조태영 신경과 전문의는 "팔찌를 낀 사람의 뇌파검사를 해 본 결과 아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아마 심리적인 기분 때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느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통증 크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전영순 재활의학전문의 역시 "골퍼들이 이 반지를 착용하면 스윙시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비거리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 팔찌가 인체내의 음이온과 양이온의 균형을 조절해 건강을 되찾게 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건강 팔찌의 효험에 대한 논쟁은 이 팔찌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