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상엽 전천후 출격
기사입력 1996년 03월 30일 14시 20분
**감독 특명에 "팀 V위한다면 OK" 삼성 에이스 (金相燁.26)이 올시즌 전천후로 마운드에 오른다. 감독은 30일 올해 투수진 운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은 선발등판을 기본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선 마무리로도 즉시 투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즉 하루이틀전 선발등판했더라도 팀이 반드시 이겨야 할 때는 과감하게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려 확실하게 승리를 굳히겠다는 뜻이다.
백감독의 이러한 의지는 이미 선수 자신에게 통보를 끝냈으며 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은 "처음에는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팀 투수진의 형편이나 나의 위치로 볼때 무리해서라도 등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은 94년 허리부상으로 2승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부상에서 말끔히 회복돼 17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90년엔 선발과 마무리를 겸하며 12승6패 18세이브를 거둔 경험이 있어 전천후가 낯설지는 않은 편.
백감독이 고심끝에 을 선발에 이은 마무리 투입까지 결정하게 된 데는 팀내에 믿을만한 투수가 없기 때문.
그나마 10승투수인 과 최한경은 방위복무로 초반에는 출전하지 못하는데다 합류한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기량을 펼칠 지 미지수다.
하지만 백감독의 이와같은 구상은 상당한 위험도 안고있다.
지난 92년 선발, 마무리 구분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출전해 19승 17세이브로 다승왕과 구원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한화 송진우는 그뒤 심각한 후유증에 빠져 2년 연속 10승대 이하로 떨어졌다.
더욱이 은 한차례 부상의 경험을 갖고 있어 다른 투수들에 비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백감독은 "야구선수 가운데 몸이 성한 사람은 없다. 문제는 하겠다는 의지와 승부근성"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