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거래' … 경찰단속 피하기
기사입력 1996년 03월 06일 15시 53분
사람들이 사고 파는 상품 중엔 별의별 것들이 다 있다.
쌀이나 연필에서부터 라면, 탱크, 비행기, 국가(매국노가 있었으니까)…등 인데 그 중에서 남자들이 사족을 못쓰는 것이 있는데 그 이름이 `조개'와 `냄비'다.
진짜 조개와 냄비로 아는 띨띨씨가 계실지 모르니 돌려서 말하지 말자.
성(性)이다.
이 상품 `성'도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거래를 해 온 상품였는데 성거래는 때로 단 1원도 받지 않고 무상제공하는 일도 많지만 대개 적정 가격이 책정돼 사고 판다.
찰스는 다이애나의 `성'(性)을 사용한 대가로 오래된 `성'(城)한채(궁전 일부)를 지불키로한 줄 안다.
그런데 우리나라선 이 성을 일반 상품에서 제외 시켜 버렸다.
사는 X가 있어서 파는 X가 있다고 하고, 공급이 있어서 절로 생긴 수요라고 제법 경제 용어를 써가며 항변을 하지만 점잖은 나라여서 이런 건 없어져야 한다며 사는 이 파는 이 모두를 처벌키로 한 것이다.
성도 마약처럼 분류를 해서 매매자 모두가 벌을 받게 된 것인데 한가지 걱정이 있다.
마약은 거래를 않고 소지만 해도 범법으로 간주를 하는데 나중에 성도 갖고 있다는 자체를 문제 삼아 처벌을 하면 이 세상 남자 여자 모두가 범죄자가 되지 않느냐 말이다.
암튼 서울의 588, 부산의 완월동, 대구의 자갈 마당, 인천의 옐로하우스 등등 닷새마다 장이 아니 매일 장이 섰던 전국의 재래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는 모양이다.
당국의 단속을 피해 가며 성거래를 하려는 온갖 묘안들이 백출을 하는 모양인데 상인과 손님이 애인행세를 하기도 하고 대금을 지로로 청구하기도 한단다.
영자는 그 직업에 종사하는 아가씬데 예나 지금이나 매출액에 아무 차이가 없이 성업 중이다. 그 비결.
단속경찰: 이제 잡아떼지 못하겠지? 내가 지금 현장을 목격하지 않았는가 말이야.
영자: 무슨 소리예요? 난 이미 그 일에서 손을 뗐어요, 콘돔장사를 한단 말이에요. 이 남자가 사용법을 모른다기에 가르쳐 줬을 뿐이에요. 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