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강영수 외야전쟁
기사입력 1996년 03월 04일 16시 32분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OB의 `쌕쌕이' 정수근(鄭守根.19)과 2억2천만원짜리 대형신인 강영수(姜永守.23)가 벌이는 치열한 주전싸움이 볼만하다.
OB는 지난해 2번타자겸 중견수로 맹활약했던 장원진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하는 바람에 중견수 자리가 무주공산이 돼버린 상태.
때문에 누가 미국 전지훈련에서 알찬 훈련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주전과 후보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방망이가 취약점으로 평가되던 정수근은 지난해 보다 한결 날카로워진 배팅솜씨로 주전경쟁에서 근소하게 앞서가 있다.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의 연습경기에서 5타수 3안타의 불방망이를 선보인데 이어 4일 와의 연습경기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로 갈수록 타격감각이 상승세에 있어 강영수와의 방망이 싸움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
빠른 발은 더욱 인상적이다.
2게임에서 모두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발 하나 만큼은 ` 수준'임을 증명했다.
OB 인스트럭터를 맡았던 필라델피아의 마틴코치는 그의 경기모습을 지켜본뒤 "1백만달러(한화 약 8억원)짜리 다리를 가졌다"며 추켜세울 정도다.
국가대표 2번타자 출신 강영수도 좋은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이 돋보인다.
4일 와의 연습경기 1차전에 선발 좌익수겸 9번타자로 출전한 강영수는 3타수 2안타 1타점의 알찬 활약을 보였다.
다만 김인식감독은 상황별 수비위치 이동 등 수비에서 센스가 부족하다는 점을 흠으로 지적한다.
OB의 전지훈련지인 세인트피터즈버그는 이 둘이 벌이는 치열한 주전경쟁으로 가뜩이나 올라가 있는 수은주가 더욱 상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