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액션영화 '엽문'-'13구역'-'옹박2' 스크린 진검승부

기사입력 2009-04-26 11:58

◇ 홍콩 '엽문'

　 '홍콩 VS 프랑스 VS 태국, 무술 액션의 최고봉은 누구?'

　홍콩 프랑스 태국을 대표하는 무술 액션 영화 3편이 충무로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홍콩의 대표는 견자단 주연의 '엽문'. 1930년대 중국에 실존했던 영춘권의 고수이자 이소룡의 스승이었던 엽문을 그린 홍콩 정통의 무술 액션영화다. 실제 무술 고수인 견자단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화려한 영춘권 연기는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견자단의 날카로운 눈매와 깔끔하고 완벽한 품세는 중국 무술의 정수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과장되고 코믹한 기존의 홍콩 액션 스타일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실전 액션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다.

◇ 프랑스 '13구역:얼티메이텀'

　프랑스의 '13구역:얼티메이텀'은 빠르고 경쾌한 스타일의 액션 영화. 익스트림 스포츠 야마카시(도심에서 맨몸으로 빌딩을 오르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스포츠)를 영화로 제작해 화제가 됐던 전편 '13구역'의 속편으로 역시 아찔한 건물 벽타기와 위험천만한 점프 등으로 관객의 눈길을 끈다. 야마카시의 원조인 프랑스에서 제작해 야마카시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전편에 출연한 액션과 야마카시의 고수 시릴 라파엘리와 데이빗 벨이 그대로 출연해 아류가 아닌 제대로 된 2편이라 더욱 팬들의 관심을 끈다. 야마카시에서 빠질 수 없는 경쾌한 음악도 일품이다. 현재 두 작품은 16일 개봉해 열띤 액션 경쟁을 벌이고 있다.

◇ 태국 '옹박2:더 레전드'.

　마지막으로 도전장을 내민 태국의 '옹박2:더 레전드' 역시 무술 액션의 참 맛을 보여준다. '옹박' 1편에서 맨몸 액션을 선보여 일약 세계적 액션 배우로 떠오른 토니 자가 이번 작품에선 주연과 연출을 모두 맡았다. 무에타이 특성을 살린 찍고 꺾는 무술 액션을 정확히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이다. 또한 토니 자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공격과 빠른 몸놀림, 엄청난 점프력 등은 여전히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5월 개봉 예정.

　우연히 국가와 무술의 자존심을 걸고 한국 스크린에서 대결을 펼치게 된 3개국 영화들 덕에 액션 영화 팬들은 화끈한 봄날을 즐기고 있다.

　<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