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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전북 김제시가 121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오토캠핑장이 준공된 지 19개월째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대율오토캠핑장은 김제는 물론 인근 전주 지역의 캠핑 수요를 겨냥해 국비 30억5천500만원, 시비 90억5천500만원 등 총 121억원의 세금이 투입돼 조성됐다. 위치 역시 김제와 전주 경계에 자리해 조성 전부터 지역 캠핑족들의 기대를 모았다.
대율오토캠핑장의 총면적은 5만3천698㎡(1만5천평)로 넓은 편으로 오토캠핑장 41면과 카라반 9면, 주차장 170면, 취사장, 샤워장, 아동 놀이시설 등을 갖췄다.
대율오토캠핑장이 문을 열지 못하는 이유는 높은 임대료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제시가 처음 대율오토캠핑장 민간 위탁운영자 공고를 낸 것은 2023년 12월이다. 당시 위탁료는 연간 1억5천600만원(부가세 미포함)에 달했다.
시는 1차 공고에서 위탁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자 같은 조건으로 2차 공고를 다시 냈다. 그러나 연간 1억5천만원 이상의 위탁료를 내고 사업에 뛰어들 사업자를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위탁료를 1억2천700만원(부가세 미포함)까지 낮춰 5차 공고까지 냈지만, 위탁 희망자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캠핑장 시설은 노후화했고, 시설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한 시민은 김제시 홈페이지에 "큰돈을 들여 캠핑장을 조성했으면 활용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민간 운영자만 기다리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캠핑장이) 방치되면서 관리도 안 되고 여기저기 망가지고 복구하는 데 또 돈이 들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 같은 지적에 시는 이날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6차 공고를 게시하고, 다시 위탁운영자 모집에 나섰다. 6차 공고 위탁료는 1억400만원(부가세 미포함)으로 최초 1억5천600만원에 비해 30% 이상 낮아졌다.
시 관계자는 "사실 규모에 비해서 위탁료가 과도하게 높다고는 볼 수 없으며, 코로나19 이후 경기 악화 등도 위탁운영자 모집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면서 "위탁 조건 등을 개선해 오늘(27일)부터 다시 위탁운영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일 김제시의회 시의원은 "위탁료 외에도 캠핑장 조성 단계에서부터 관련 조례 마련 등 행정 절차가 미비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민간 위탁 과정도 임기응변식으로 진행됐고, 일부에서는 특혜시비가 불거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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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