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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통증 탈출기] 운동 즐기던 젊은 관절염 환자, '단비'같은 비수술 치료법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4-10-30 09:05


40대 남성 최대호(가명)씨는 평소 등산과 축구를 즐긴다.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40세가 넘어가면서 건강관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더 열심히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오른쪽 무릎이 심상치 않았다.

예전에도 운동을 심하게 하면 무릎이 아프기는 했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통증이 없어져서 단순 근육통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쉬어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고 붓는 증상까지 더해져 정형외과를 찾았다.

우선 X-ray를 찍어본 결과 관절염 3기였다. 관절염이 초기도 아닌 3기라는 말에 최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MRI 검사 결과 우측 무릎관절 내측 반월상연골이 파열되었고, 내측 대퇴 연골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관절염은 흔히 노화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관절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로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40대 초반부터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젊은 관절염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요즘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젊었을 때부터 등산,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여가 생활을 즐기거나 달리기나 마라톤을 꾸준히 하는 분들이 많다. 건강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문제는 너무 과한 운동은 무릎 연골을 빨리 닳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부상을 당한 후 적절한 치료 없이 등산이나 축구 등 무릎에 부담을 많이 주는 운동을 지속할 경우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어 최씨처럼 젊은 나이에 관절염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약물 및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호전이 없고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가 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관절경 수술, 교정절골술, 인공관절 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40대 초반의 나이라도 약물 및 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열심히 일할 나이이고 수술 후 재활 기간도 어느 정도 필요하기에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관절염 3기인 최씨도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직장을 다녀야 했기에 당장 수술할 여건이 아니어서 약물 및 주사치료부터 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2023년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치료법인 자가골수 흡인 농축물(BMAC) 관절강내 주사를 권했다.


자세한 면담 후에 흔쾌히 치료에 동의한 최씨는 시술 후 2주 후부터 부기와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통증 지수(VAS score)가 7이었는데, 3개월이 지난 지금은 2로 떨어졌다. 무릎 관절의 기능을 측정하는 무릎 임상 지수(KSS score)도 70% 정도로 호전됐다. 무릎 통증과 기능 개선에 좋은 효과를 보인 것이다. 현재 최씨는 치료 결과에 만족하며 건강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자가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는 환자의 골반 위쪽 부위 장골능에서 골수를 뽑고 특수키트를 이용해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다음, 다량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가 포함된 골수 흡인 농축물을 추출해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최근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비수술적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씨의 경우처럼 40대 초반에 벌써 무릎 퇴행성 관절염 중기 이상이고,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없어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망설이고 있는 '젊은 관절염'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움말=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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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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