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재집권 가능성 높아진 트럼프 전 대통령…'트럼프 트레이드'에 경제계도 희비 교차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4-10-28 11:04 | 최종수정 2024-10-28 16:55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등락에 따라 경제계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과 관련한 산업군이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반대쪽의 경우 외면받을 수 있기에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능성이 조금씩 더 높아지면서, 증권가에선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달러와 가상자산, 유가, 각종 산업군은 물론이고 금이나 구리와 같은 자원의 시세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계속 쓰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금 선물 가격 역시 상승하고 있는 반면 구리의 선물가는 내리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엇갈린 상황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 들어 'TIGER 골드선물(H)'은 2.42%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KODEX 골드선물(H)'도 2.36%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두 ETF의 경우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돼 거래되는 금 선물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지수(S&P GSCI 골드)를 기초로 하는데, 금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COMEX에서 3.37% 상승했다.

반면 구리 선물 ETF는 내리막이다. 'KODEX 구리선물(H)' ETF는 이달에만 -6.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역시 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S&P GSCI 북미 구리 지수가 기초인데, 구리 선물 가격이 4.43%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선거인단 투표를 결정하는 경합 주에서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건 공약과 재임 기간에 실시했던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대표 주자다. 관세는 높이면서, 국내에선 기업들의 법인세를 줄여주는 감세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재정 적자는 더욱 커지고, 특히 중국과의 정치경제적인 대립 관계를 계속해 나가면서 지정학적인 긴장도 키울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박과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의 매력이나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에는 분명 하방 압력이 우세했지만,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구리의 경우 강력한 대중국 관세 공약이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재생 에너지보다는 친화석 연료 정책을 더욱 고집하면서 구리의 수요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말해 재집권을 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또는 생산·판매 보조금 축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전기차 관련 보조금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딛고 유럽과 미국에서 전기차 업황이 반등할 경우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압도적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미국 판매 성장세가 올해 -7%에서 내년 12%로 반등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재성장세로 전환하면 미국 전기차 업황의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또 "트럼프가 당선돼 상하원을 장악해도 이미 공화당 하원 의원 18명과 의장이 IRA 폐지 반대 의사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IRA를 전면 부정하는 반대입법은 불가능하다"며 "IRA 보조금이 살아있다면 미국 시장의 업황 개선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투자 금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섰고, GM과 포드 등의 전기차 부문 손실이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상회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상태이기에 전기차 흐름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고 지적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