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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운항 중인 항공기에 부딪혀 죽은 새가 최근 5년여간 확인된 것만 600마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 충돌은 이착륙·순항하는 항공기 엔진·동체에 새가 부딪히는 사고로 탑승객 안전 문제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세계 항공시장이 조류 충돌 대응에 매년 1조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연도별로 보면 조류 충돌은 2019년 108건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운송량이 감소한 2020년 76건으로 줄었다가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작년 152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두 기관이 일정 고도 이하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만 집계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고는 더 잦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조류 충돌로 회항한 항공기도 7편 있었다.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2월 6일 막 이륙해 17피트(약 5.2m) 떠오른 항공기 엔진과 착륙기어에 새가 날아들면서, 6월 24일에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 전면에 새가 부딪히면서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두 공사는 조류 충돌 증가세와 관련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객 실적이 회복한 점, 기후변화와 공항 주변 개발사업으로 조류 서식지가 감소한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한국환경연구원(KEI)은 "공항 주변 도시개발로 조류 이동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조류 충돌 위험성도 증가한다"며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 계획수립 단계부터 지방항공청과 협의하도록 공식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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