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브랜드 매장 유치가 유통가의 주요 경쟁력이 되고 있다. 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업종이 달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건강 관리를 위한 취미·레저 활동이 중요해졌고, '디깅러'도 늘었기 때문이다. 디깅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디깅 소비자로, 이들은 관련 브랜드에서 적극적인 소비에 나선다. 러닝, 테니스, 골프 등 스포츠 의류 및 관련 브랜드가 유통가 실적 확대를 이끈 '금메달리스트'로 불리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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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스포츠 매출은 각각 10%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이 1분기 1.4%, 2분기 0.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실적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 매출 증가율은 지난달 5%로 다소 떨어졌지만, 2024 파리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 등 영향을 받아 8월 들어 지난 12일까지 매출 증가율은 20%로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2분기 스포츠 매출 증가율은 10.4%와 8.8%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증가율인 3.6%와 3%보다 2~3배가량 높은 수치다. 스포츠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취미와 레저 활동의 중심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브랜드 유치가 소비자 유치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유치된 브랜드 매장 운영과 인기 제품·한정판 제품 공급 등도 본사에서 지점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최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규 스포츠 브랜드 입점이나 매장 리모델링은 물론 인기 많은 제품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인기 스포츠 브랜드 매장 규모를 확장하는 등의 고객 유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강남점과 하남점, 의정부점에는 뉴발란스 메가샵이 문을 열었고 10월 하남점과 11월 김해점에는 나이키 메가샵이 들어선다. 테니스 열풍을 타고 대표 브랜드인 윌슨도 신세계백화점 전국 매장에 신규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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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레저 활동은 더욱 늘어나고 있고, 해당 용품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졌다"며 "백화점을 비롯해 유통업계의 스포츠 관련 카테고리의 경쟁력 확대가 중요한 경영전략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