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의혹이 발단이 된 백종원 대표의 외식기업 더본코리아 문제가 해결이 되기는 커녕 계속 꼬이는 형국이다.
지난달 날선 공방을 펼친 후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던 '연돈볼카츠 사태'는 백 대표의 방송 해명 이후 재점화 됐다. 백 대표가 이번 문제는 일부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라고 일축한데 대해 전가협은 "연돈볼카츠 83개 가맹점 중 60% 이상인 50개 이상의 점포가 폐점을 했고, 현재 남은 일반 점포 21개 가운데 8개 점포가 문제 제기에 나섰다"며 대표성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무엇보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매출 보장에 대해 백 대표는 "법적으로 매출 보장을 할 수 없다. 이는 영업을 촉진하기 위한 본사 직원들의 말을 꼬투리 잡은 것"이라고 했지만, 전가협은 "서면으로 제공한 매출액은 신경도 쓰지말라며 구두로 홀 매출만 월 3000만원, 전체 4000만원이 나올 것이라며 계약을 재촉했다"며 반발하는 등 현재로선 접점을 찾기 힘든 최악의 상황이다.
이와 같은 대립 양상은 창립 30주년을 맞으며 지난해 최대 매출을 바탕으로 IPO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더본코리아의 상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이 크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 처음으로 IPO를 타진했지만 외식·프랜차이즈 업계는 사업 안정성이 불확실하고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기존 상장 법인을 인수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설립해 우회 상장하는 방식으로 기업 공개를 하고 있는데,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가 지난 2020년 11월 프랜차이즈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에 직상장을 하면서 물꼬를 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 심사에서 거래소가 소송 및 분쟁이나 오너 리스크와 같은 질적인 요소를 주의 깊게 보고 있는데, 이미 거래소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의 입장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혹에 대한 갑과 을, 을과 을의 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 승인을 내렸을 경우 자칫 자본시장에서 본사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고 이는 상장 과정과 향후 주가에도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적절한 합의점을 찾든, 법적 분쟁에 돌입하든 더본코리아 본사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