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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이하 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가 최근 차량의 크기와 안전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국내에서는 대형 세단이나 SUV가 안전도에서 유리하다는 게 상식이었다.
IIHS는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자동차 충돌 실험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충돌실험 중 가장 통과하기 어려운 실험은 '스몰 오버랩'으로꼽힌다. 고정된 물체에 차량의 모서리 일부분만 충돌하는 실험이다.
쉐보레 타호, 포드 익스페디션, 지프 왜고니어S 등 유명한 대형 SUV의 스몰 오버랩 실험 결과를 분석했을 때 포드 익스페디션, 쉐보레 타호는 덩치에 걸맞지 않게 탑승객의 안전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스몰 오버랩의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는 실내의 변형이다. 최대한 실내변형이 적어야 탑승객의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프 왜고니어S의 경우 덩치에 걸맞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운전자를 포함한 앞좌석 승객은 왼쪽 발과 발목에 약간의 부상 위험이 있었을 뿐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았다.
쉐보레 타호의 경우 충돌시 운전자는 하퇴부 부상위험, 조수석 탑승객은 오른발 부상 위험, 2열 탑승객은 왼쪽다리에 부상위험이 나와 꽤나 위험했다.
포드 익스페디션은 훨씬 더 한심했다. 겨우 실험을 통과한 수준으로 스티어링 칼럼 및 A필러내장재가 분리돼 운전자에게 큰 부상을 입힐 가능성이 컸다.특히 오른쪽 다리에 큰 부상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조수석을 비롯한 다른 탑승객의 부상위험은 낮았다.
이로 인해 큰 차체의 차량이 무조건 높은 안전등급을 받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작은 소형차가 더 안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큰 차체의 대형 SUV가 사고 발생 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