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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 여성 여행객이 비자 비용에 항의해 알몸으로 공항을 누비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 선 등 외신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비자 오버스테이 비용을 내라는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말에 화가 난 베트남 관광객 A(34, 여)가 나체로 게이트를 통과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됐다.
영상을 보면 보안 검색대를 지나 출입국 카운터를 향해 가는 나체 여성을 본 직원들은 황당해하며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간신히 여성을 말린 공항 경찰은 옷과 음식, 음료를 제공하며 진정시켰다.
공항 경찰 관계자는 "사이공(호찌민시)으로 갈 예정이었던 여성의 비자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그녀가 타갈로그어(필리핀 언어)나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구글 번역기를 통해 소통하던 중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 후 진정이 되었고 다른 승객들에 피해를 주지 않았으며, 오버스테이 비용을 정산한 후 다음 날 아침 항공편에 탑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 선에 따르면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은 '부실 운영'으로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은 공항 중 한 곳이다.
미국 수하물 앱 바운스는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을 2022년 비즈니스 클래스 여행객을 위한 세계 최악의 공항으로 선정했으며, 전 세계 혼잡한 공항 중 최하위인 38위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영국 웹사이트 비즈니스 파이낸싱(Business Financing)이 실시한 아시아 비즈니스 여행객 대상 조사에서 '아시아 최악의 공항 4위'에 포함된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