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탕에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두 차례 환불을 요구한 손님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하자 6만원 어치 음식을 시켰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손님의 평소 주문 금액은 만원대라고 한다.
지난 6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라탕 주문 손님의 요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항상 두건을 쓴 채로 음식을 만들어 지난 1년 동안 머리카락이 나왔다는 컴플레인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의아함을 느꼈지만 큰 의심없이 바로 환불 처리를 하고 마라탕도 새로 만들어줬다.
문제는 같은 손님으로부터 똑같은 컴플레인이 들어온 것. A씨는 "며칠 뒤 재주문을 하셨다. 그리고 이번에도 머리카락이 또 나왔다고 연락이 왔다."라며 "그래서 내가 음식을 다시 해드린다고 하니 환불을 요청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음식을 회수해가고 확인한 다음 환불해주겠다고 말한 뒤에 음식을 가져와보니 머리카락은 어디에도 없었다."라며 "그래서 손님에게 통화를 했더니 머리카락을 빼서 버렸다고 하더라. 머리카락 사진도 보내줬다."라고 전했다.
A씨는 "솔직히 그냥 본인 머리카락을 뽑아서 보낸 것 같았지만 그냥 환불해드렸다."라며 "그리고 죄송하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음에 연락주면 한 번 무료로 해주겠다고 대처했다."라고 했다.
환불한 그 다음 날, A씨는 해당 손님이 6만원 어치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님이 안되면 취소해달라고 했는데 내가 이미 해준다고 해서 해드렸는데 기분이 이상했다."라며 "원룸에서 주문하는 거라 평소에는 만원대로 주문한다. 심지어 추가하지 않던 소고기 등 전부 추가하더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원래 손님들께 서비스 많이 드리고 잘못 나간 음식은 당연히 환불해주고 음식도 새로 해준다. 나는 그런 것에 아까워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음식 만들면서 기분이 찝찝했다. 일부러 이런 것인지, 그냥 정말 먹고 싶어서 시킨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이 너무 착하다.", "손님이 경우가 없다.", "머리카락이 두 번이나 나왔는데 어떻게 시키냐, 그리고 공짜로 준다 해도 6만원 어치를 시키다니", "과한 요구에 거절을 하는 것도 사장의 권리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