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아래 부드러운 혹같이 만져지는 '표피낭종'은 평소 무증상이지만, 쉽게 재발해 치료하는 게 좋다.
처음에는 크기가 작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진다.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이차감염이 이뤄지면 병변이 붓고 통증이 수반한다. 그럴 경우 자칫 봉와직염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이차감염이 이뤄지면 항생제를 복용해 염증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염증 물질이 없어지면 병변의 크기가 작아지고, 외관 상 혹이 제거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병변 내 주머니가 남아있을 경우 언제든지 다시 재발할 수 있다. 완치를 위해서는 피부를 조그맣게 절개한 후 주머니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전영우 교수는 "표피낭종은 방치 시 이차감염 등이 발생하고, 작아진 것 같아도 다시 자라는 경우가 많으므로 크기가 커지기 전 작을 때 수술을 받는 편이 좋다"며 "따라서 표피낭종이 발견되면 진료를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고,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완치를 위해서는 부분 마취 하 수술이 이뤄지는데 수술 과정이나 끝난 후에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어 큰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술은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입원 없이 수술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 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미관을 해치는 흉터 역시 최소화한다.
수술 후 떼어낸 표피낭종은 별도의 조직 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확정한다.
전 교수는 "만약 표피낭종으로 염증이 심하다면 우선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하고 크기를 줄여서 수술하게 된다"며 "하지만, 피부를 절개해야 하고, 부분 마취가 이뤄지는 만큼 전문 인력과 장비 등 충분한 인프라를 갖춘 의료기관에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같은 병원 성형외과 문혜광 전공의는 "표피낭종 제거 후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별도의 외래를 통해 환부를 관찰하고, 1~2 주일 지나면 대부분 상처가 아문다"며 "특별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수술이지만, 숙련된 전문 의료진과 상담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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