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할 뿐더러, 연령별로 선호하는 차종이 다양해 아시아 시장은 물론 더 넓게는 글로벌 시장을 비교 및 분석하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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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르노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데 메오 회장은 르노자동차코리아의 현안사항 점검 및 국내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 강화 등을 위해 방한했다. 과거 르노삼성자동차 시절은 물론 르노코리아 최초로 르노그룹 회장이 방문한 것인 만큼 매우 의미가 크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르노코리아자동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데 메오 회장은 "한국을 새로운 중·대형 차량의 핵심 수출 기지로 삼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데 메오 회장은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과 미래 신차개발 방향성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르노의 위치를 확실하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기존의 판매량 중심에서 탈피해 한국에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르노 그룹의 모든 역량을 가치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르노코리아자동차 브랜드에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3월 사명을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변경한 것도 한국 시장에 대한 르노 그룹의 포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6년 동안 한국에 연구개발(R&D) 분야를 중심으로 수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한화 기준으로 약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신차 계획에 대해서는 2024년을 목표로 중국 길리그룹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볼보의 CMA 플랫폼 기반 중대형 신차를 소개했다. 르노그룹은 현재 소형차 중심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를 통해 중대형 신차를 개발해 수출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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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경상남도 창원공장에서 진행된 GM의 한국 출범 20주년 행사에 참석한 로베르토 한국GM 사장은 "최근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 각각 9000억원, 200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설비 등을 확충했다"며 "창원공장에는 내년부터 본격 생산되고 수출되는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수요를 감안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라고 말했다.
GM은 지난해 3월 8만㎡ 규모, 3층 높이 도장 공장을 신축하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프레스, 차체, 조립공장 집중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생산과 별도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도 국내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렘펠 사장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쉐보레, 캐딜락, GMC의 글로벌 모델들을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며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를 돕기 위해 2025년까지 GM 브랜드 전반에 걸쳐 10종의 전기차를 출시, 국내 시장의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보자동차는 오는 11월 9일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EX90를 아태지역 중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닉 코너 볼보자동차 아태지역 총괄은 지난달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한국은 볼보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 10년 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낸 유일한 국가"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