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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노년층 시력도둑 녹내장, 40세 이후 정기검진 필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10-07 11:17 | 최종수정 2022-10-11 08:03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 이라는 말이 있듯, 시력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절대적이다. 눈이 보이지 않으면 대부분의 정보가 차단되며 거의 모든 생활이 어려워진다.

중년기를 맞으면 눈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도록 늘 관심을 갖고 조심해야 한다. 특히 녹내장은 노년층의 대표 안 질환이면서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거나 눈으로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며 시신경이 손상되며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눈 질환이다.

둥근 형태의 눈은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방수라는 액체로 채워져 있다.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안압이 올라가며 부풀어 오르고 시신경을 손상시킨다. 손상이 진행될수록 시야가 천천히 좁아지며 말기에는 구멍을 통해 밖을 보는 것처럼 좁아지다가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게 된다.

안압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녹내장으로부터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

국내 환자 통계를 보면 정상 범위 안압의 녹내장 환자가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인해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생기는 손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녹내장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심각한 것은 만성 녹내장이다.

급성 녹내장은 출혈과 통증, 급격한 시력감소 등 증상 인지가 쉬워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만성 녹내장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시력을 상실하다가 말기에 이르러서야 증상을 알아차린다.


이상을 느낄 때는 이미 시신경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실명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녹내장 환자 10명 중 9명 정도가 만성 녹내장에 해당하며,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시력을 잃기 때문에 '소리 없는 시력도둑'이라고도 한다.

녹내장은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보전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빠르게 치료를 시작, 진행을 막으며 관리하는 것이 최선인 셈이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처럼 정기적으로 상태를 살피고 평생 관리해야 한다.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나 레이저 치료, 수술적 치료 등을 통해 안압 관리와 시신경 손상 예방이 가능하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의 나이, 가족력, 고혈압, 당뇨, 고도근시 등이 녹내장의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발병률이 높아지는 40대 이후, 또는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노년층과 관계가 깊은 눈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 환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젊은 층 녹내장의 위험요인은 근시다. 근시는 눈의 길이가 길어져 망막보다 앞쪽에 상이 맺히는 경우인데, 눈이 길어진 만큼 시신경도 함께 늘어나 손상되기 쉽다. 나이가 젊더라도 근시가 심하다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비례해 안압이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눈 건강을 위해 불필요한 스마트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김현숙 원장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김현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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