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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토트넘 홋스퍼전' 단독 생중계 나선 쿠팡, 잇단 스포츠 중계 과감한 투자 나서는 이유는?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2-07-14 15:22 | 최종수정 2022-07-15 08:03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최근 축구 팬들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대형 이벤트를 마련해 주목받았다. '월클'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 홋스퍼의 내한 친선 경기를 직접 주최한 것.

지난 13일 진행된 친선 경기는 오직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었다. 오는 16일 진행되는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 측은 이번 친선 경기를 위해 1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물품 판매로 사업을 시작한 쿠팡은 왜 이 같은 스포츠 이벤트에 과감히 거액을 쏟아부은 것일까. 쿠팡플레이가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킬러 콘텐츠들로 회사가 얻게 되는 것들은 무엇일지 살펴봤다.

2040 스포츠에 진심인 '찐팬' 확보로 '록인(Lock-In)' 효과 노리는 쿠팡

지난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쿠팡플레이가 토트넘을 초청해 주관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이번 경기 생중계는 오직 쿠팡플레이에서 독점으로 진행됐다.


많은 이들이 지상파 방송 중계가 없다는 점에 대해 우려했던 것과 달리, 쿠팡플레이는 트래픽이 대거 몰리는 상황에서도 매끄럽고 안정적으로 경기 장면을 송출해 흠잡을 데 없었다는 평이 이어졌다.

쿠팡플레이 중계방송을 시청한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광고 방영 비중이 최소화되고 경기 전 이벤트와 전문 MC를 통한 기자회견 중계 같은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로켓와우 멤버십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지난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과감한 OTT 시장 진출 선언과 달리, 서비스 초기에는 타 OTT사와 비교해 쿠팡플레이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자신들만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경쟁 OTT 업체들이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독점 서비스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 스포츠 생중계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때부터다.

지난달 초 쿠팡플레이는 대한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조인식을 가지기도 했다.

해당 파트너십 체결로 쿠팡플레이는 오는 2025년 8월까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한다. 향후 4년간 대표팀의 파트너 기업으로 축구협회가 주최하는 다양한 축구 행사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다.

이 가운데 남자 대표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디지털 생중계하며, 해당 과정을 담은 오리지널 콘텐츠 '로드 투 카타르'도 제작하고 있다.

이외에도 쿠팡플레이는 이달 토트넘과 리버풀, PSG, PSV에인트호벤 등 유럽 축구 명문 구단의 프리시즌 생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ONE FC(아시아 최대 격투기) 등 콘텐츠 중계도 예정된 상태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 플랫폼으로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토트넘 친선 경기 개최 소식이 알려지면서, 쿠팡플레이에 대한 관심과 주목도는 대폭 상승했다.

이번 경기장 관람 예매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이뤄졌는데, 예매가 시작된 지난달 17일 쿠팡플레이 앱 신규 설치 건수는 4만명대를 기록했다. 전날 1만명대를 기록했던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일간사용자수는 지난 9일 75만6772명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가 여러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스포츠 경기에 열광하는 2040 남성들을 와우멤버십 회원으로 대거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계권은 보통 연간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고, 축구협회 파트너십의 경우 4년간 이어지는 만큼 단기간에 유의미한 멤버십 회원 유입 효과는 물론, 향후 수 년간 일정 규모만큼의 고객 록인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 "쿠팡플레이 시청자를 쿠팡으로" 다양한 연령대 이목 사로잡는 콘텐츠로 고객 유인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경기 중계 외에 자체 킬러 콘텐츠 마련 움직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는 배수지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스릴있는 전개와 높은 몰입감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음 달에는 배우 신하균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시트콤 '유니콘'을 단독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 분야 콘텐츠에 대한 투자에도 나섰다. 쿠팡플레이는 현재 해커스, 대교, YBM, EBSLang, BBC 등이 제작하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현지 국공립학교 수업에 실제 적용되는 커리큘럼인 '스콜라스틱 기초 리더스' 전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상교육의 초등 교육 콘텐츠 '와이즈캠프'와 중고등 교육 강좌 '수박씨닷컴' 강의 영상도 독점으로 공개됐다.

쿠팡 관계자는 "토트넘 전과 같은 스포츠 경기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 시리즈 등이 즉각적으로 로켓와우 이용자 수 증가로 이어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게 만든 것은 맞다"면서 "양질의 콘텐츠 제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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