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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녹내장 가족력 있는데 시력교정수술 가능할까?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7-04 13:28 | 최종수정 2022-07-05 08:10


여름방학은 시력교정이 많은 시기다. 그런데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다며 시력교정수술을 받아도 괜찮은지 걱정을 하는 분들이 있다.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본인도 검사를 꼭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고혈압, 당뇨병 등에도 영향을 받지만 가족력이 있을 때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죽어가는 병으로, 안압과 연관이 있다.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이상을 초래하게 되는데, 초기에 이렇다 할 증상이 없다가 시신경이 거의 완전히 손상되었을 때 시야감소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구토나 시력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나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이 더 많아 대부분 만성이고 증상이 미미해 초기 발견이 어렵다.

다행히 시력교정술을 받기 전 사전 검사중에는 안압검사와 시야검사, 시신경단층촬영 등의 녹내장에 대한 정밀검사가 있다. 본인이 녹내장인지, 주의가 필요한지, 정상인지 알 수 있으니 안과병원을 꼭 방문해 검사 받기를 권해드린다.

녹내장이 있다고 해서 시력교정술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술은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 이유는 라식·라섹 수술 후에 각막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서 쓰는 안약 때문이다. 시력교정 수술 후 염증을 줄이고 회복을 위해서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사용한다. 이 때 쓰이는 스테로이드는 안압을 높일 우려가 있다.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미 안압이 높은 상태라면 오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라식은 1개월, 라섹은 3개월 정도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하는데 녹내장의 위험이 있는 눈이라면 이런 처방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시력교정술이 필요하다면 라식·라섹보다 스테로이드 처방이 짧은 수술을 받을 것을 유리하다.

수술과정에서 눈에 가해지는 압력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할 때는 눈을 고정시키기 위해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가능한 이런 압력이 적은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디행히 최근 개발된 스마일라식은 각막표면을 자르거나 벗겨내지 않고, 레이저가 각막을 통과해 각막 속살을 잘라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절개구가 2~4㎜로 가장 작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기간이 짧다. 약 2주 정도로 라식의 절반이기 때문에 녹내장이 있으신 분들에 더 유리하다. 또한 수술 중에 눈에 가해지는 압력도 라식에 비해 3분의1 정도 수준으로 줄어들어 눈에 부담이 덜 하다.

꼭 시력교정 수술을 생각하고 있지 않더라도, 평소 안압이 오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이 발생하면 증상을 늦출 수는 있어도 멈출 수는 없다. 평소에 안압이 높다면 목이나 팔을 꼭 죄는 복장을 피하고, 술,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또한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물구나무) 등 복압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김영돈 원장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김영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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