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까지 접수한 티르티르…"고객과 소통·K-콘텐츠 흥행 덕"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2-06-28 08:20 | 최종수정 2022-06-29 09:22


이미 레드오션이 된 국내 뷰티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이유빈 대표가 이끄는 티르티르다.

티르티르는 지난 2019년 법인 설립 후 이듬해 '연매출 400억'을 달성했다. 국내를 넘어 'K-뷰티 무덤' 이라 불는 일본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유수의 화장품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성장가능했던 비결은 무엇일까.


◇티르티르 이유빈 대표.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22/
티르티르-고객=0…이유빈 대표 "티르티르 성장은 믿쓰티 덕분"

서울 마포구 티르티르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이유빈 대표는 남다른 고객 사랑을 보여줬다. 이 대표는 "믿쓰티가 없었더라면 티르티르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믿쓰티는 티르티르의 자부심이다"라고 말했다.

믿쓰티는 '믿고 쓰는 티르티르'의 줄임말이다. 티르티르는 고객이라는 표현 대신 믿쓰티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믿쓰티와 자신은 단순히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가 아닌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띠었다. 5년간 운영했던 쇼핑몰을 과감히 접은 후 2016년 당시 포화상태였던 뷰티 시장에 뛰어들고, 내로라 하는 브랜드로 클 수 있었던 것도 믿쓰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티르티르 론칭 전 패션디자인학 전공을 살려 의류 쇼핑몰을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쇼핑몰 운영이 처음부터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루에도 수많은 쇼핑몰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만 했던 것.


그러다 '찐' 단골이 하나둘 늘어났고, 이 대표는 이들과 쇼핑몰 업무 외에도 자연스레 일상을 공유했다.

특히 이 대표에게 피부 관리법을 묻는 고객이 많았고, 화장품 공동구매 문의가 빗발쳤다. 이 대표는 이를 계기로 공구를 시작했고, 브랜드 대표이자 '뷰티 인플루언서'로 뷰티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뷰티 사업을 시작할 당시 4만명의 믿쓰티와 함께 고민하며 제품을 개발했다. 개발과정은 물론 제품에 대한 리뷰에 적극 참여해 준 덕분에 지금의 티르티르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표는 제품 용기 선정 과정부터 그림판으로 직접 디자인한 라벨까지 SNS에 올리며 고객과 제품 탄생 전과정을 함께했다.


◇'물광 미스트'로 유명한 티르티르 '글로시 코팅 미스트'. 사진캡처=티르티르 홈페이지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으로 티르티르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물광 미스트'가 있다. 2017년 출시된 물광 미스트는 국내 출시 30분만에 준비된 물량 1500개가 완판됐다. 이외에 세럼과 크림 등 기초 제품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제품군을 확대, 수많은 히트 상품을 만들어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과 활발히 소통해 피드백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더 나아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더마 화장품, 반려동물 전용 제품 등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업적인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부 활동 및 사회에 관심과 손길이 필요한 소외 계층, 저소득 여성청소년, 미혼모를 위한 지원 활동 등 사회 공헌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티르티르 이유빈 대표.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22/
'글로벌 뷰티 시장'도 접수한 티르티르, K-뷰티 등 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제1회 BSA 참여로 시너지 효과 기대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K-뷰티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해 현지에서만 출시되는 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는 것.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티르티르 '콜라겐 코어 물광 마스크'. 사진캡처=티르티르 홈페이지
일본에서 단독 론칭한 '마스크 핏 쿠션 라인'은 일본 4대 오픈 마켓 중 하나인 큐텐에서 10일간 진행된 메가와리(메가할인) 기간 중 12만개가 팔렸다. '콜라겐 코어 물광 마스크' 등도 큐텐에서 론칭하자마자 뷰티 전체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 깜짝 놀라 티르티르의 일본 성공 스토리와 관련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 속에서 티르티르는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BSA)'에 협찬사로 참여한다.

이 대표는 "전 세계에서 K-콘텐츠의 인기가 대단해지면서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K-콘텐츠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이번 시상식은 K-콘텐츠의 발전에 기여할 뜻 깊은 무대다. 제1회 BSA는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방송사별 시상식이나 TV 드라마 또는 영화 관련 시상식은 많지만 새로운 형식으로 유통되는 콘텐츠를 위한 시상식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톱스타들과 함께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제1회 BSA를 향한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포츠조선이 주최하는 제1회 BSA는 오는 7월 1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된다. LG U+와 네이버 NOW.를 통해 생중계 된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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