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형성용 보험상품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런 경향은 구매력이 있는 계층과 젊은 층에서 더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가계의 자산형성을 위한 금융상품 선호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보험자산'을 보유한 가구 비율은 60%에 그쳤다. 2017년과 비교하면 9.4%포인트(p)가 줄었다.
전체 '적립 및 예치식 저축' 가운데 보험자산의 비중은 지난해 32%로 2017년과 비교해 축소됐다. 2017년 적립 및 예치식 저축 비중은 40%였다. 반면 같은 기간 '수시·적립·예치식 저축' 비중은 62%로 6% 늘었고, 주식·채권·펀드 자산의 비중은 8%로 3% 확대됐다.
보험자산을 보유한 가구만 놓고 보면 평균 보험자산 보유 금액은 2017년 3641만원에서 지난해 3978만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소득분위별 보험자산 보유율은 소득 5분위(소득 상위 20%)에서 79.6%로 가장 높았고, 소득 1분위에서 29%로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소득에 비례했다.
2017년 대비 보험자산 보유율 하락 폭은 소득 3분위에서 12.8%p로 가장 컸고, 소득 4분위와 소득 5분위에서 각각 11.5%p와 10.5%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연령대별 보험자산 보유율은 40대에서 74.7%로 가장 높았고 50대 72.1%, 30대 65%, 60세 이상 44.6%, 30세 미만 36% 순이었다.
5년간 보험자산 보유율 하락 폭은 30세 미만에서 20.1%p로 가장 컸고 30대가 16.9%p로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8.5%p와 6.9%p의 하락 폭을 보였고, 60세 이상에서는 3.1%p가 낮아졌다. 30세 미만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보험자산 보유율이 급락했다.
직종의 유형별 보험자산 보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구가 78.4%, 상용직 임금근로자 가구가 72.4%를 기록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구는 63.1%,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 가구 51.3%로 조사됐다.
2017년과 비교하면 상용직 임금근로자 가구의 하락 폭이 11.3%p로 가장 컸다.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 가구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각각 9.9%p와 9.6%p로 비슷했다.
2017년 이후 전체 적립·예치식 저축 대비 보험자산의 비중은 모든 소득수준·연령·종사형태에서 감소했으며 소득3분위, 임금근로자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40세 미만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적립·예치식 저축 대비 보험자산 비율의 하락 폭은 2017과 비교해 30대에서 14.4%p로 가장 컸고 30세 미만 11.3%p, 40대 10.1%p, 50대 6.4%p, 60세 이상 2.1%p 순으로 조사됐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 수단으로서 보험에 대한 가계의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고 젊은 세대와 구매력을 가진 계층에서 더 두드러진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40세 미만 가구가 자산적립성 보험 시장에서 이탈하고 자본시장 참여가 늘어난 만큼 이들 집단의 자산구성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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