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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척추질환] '비수술치료·프롤로 주사' 병행시 치료 효과 커…자가 치유 원리 이용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4-24 14:11 | 최종수정 2022-04-28 07:26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고질병 '척추질환'.

전체 국내 인구의 80% 이상은 한 번쯤 요통을 겪는다고 할 정도로 허리질환은 이제 국민병이 됐다.

척추질환은 대부분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지만 PC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또는 과격한 운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대표적인 허리질환과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정리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증상의 차이는?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척추의 순수 무게는 약 2㎏ 정도로, 약 30배 이상의 체중을 지탱한다.

대표적인 허리질환으로는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을 꼽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은 퇴행성 변화나 강한 충격으로 추간판 내 수핵이 조직 밖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눌러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보통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다리, 발까지 저리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방사통을 느낀다. 특히 다리를 쭉 펴고 위로 올릴 때 다리를 올리기가 힘들거나 당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일 경우에는 휴식, 진통소염제나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등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신경이 눌리면 저릿저릿한 통증이 나타나고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일시적으로 좁아졌던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에 걷다가 멈춰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게 된다. 앉아 쉬거나 누워있으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기 쉽다.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 고한승 원장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은 우선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보고, 회복이 되지 않으면 비수술치료를 하게 된다. 비수술치료로도 호전이 없다면 그 후에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을 거쳐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치료 단계"라고 전했다.

전통적인 척추나사못고정술 전체 10% 수준 불과

과거에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으로 허리가 불안정하고 아플 때 '척추 나사못 고정술(척추유합술)'을 많이 시행했다. 척추 나사못 고정술이란 불안정하고 변형이 생긴 척추 뼈마디를 나사못으로 고정해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척추 내 고정기구의 발달로 수술 후 1~2일 정도면 보행이 가능하고, 재발이 거의 없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뼈, 디스크 등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구조물을 삽입한 후 나사못으로 척추를 고정하기 때문에 척추분절이 미끄러지는 것을 막고, 수술 후 즉각적인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절개를 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이 따른다. 또 인죗절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죗절질환이란 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한 후 수술 부위의 위와 아래 마디에 부담이 커지면서 퇴행을 앞당기고 질환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말한다.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척추수술(시술 포함)을 조사한 결과, 전체 2609건 중 척추 나사못 고정술은 272건(10.4%)으로 10명 중 1.04명에 불과했다.

연도별 척추 나사못 고정술 수술건수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척추수술 대비 2019년은 12.7% 2020년은 10%, 2021년은 8.5%로 점차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김민규 원장은 "절개수술에 따른 합병증과 감염 등 부작용의 위험으로 최근에는 가능한 칼로 째지 않는 최소절개수술법을 많이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소절개수술법은 피부절개를 최소화하고 내시경, 미세현미경 등의 기구를 이용, 수술시야를 극대화해 뼈, 근육, 인대 등 주변 정상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원인이 되는 병변만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이에대해 윤기성 원장은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 고령의 환자나 당뇨, 고혈압 등 내과적 질환이 있는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으며 감염이나 합병증 등 수술 부작용이나 후유증 발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2019부터 2021년까지 척추수술(시술 포함)시 감염건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총 수술건수 885건 중 2건(0.23%), 2020년과 20201년은 총 수술건수 각각 898건과 826건 중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3년 평균 감염률이 0.07%로 0%대를 기록했다.

허준영 원장은 "수술 감염률은 수술시간, 수술테크닉, 출혈량 등으로 좌우된다. 수술시간이 짧을수록, 수술테크닉이 좋을수록, 출혈량이 적을수록 감염률이 낮아지는데 이때 의료진의 수술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무균수술실 운영도 감염률을 낮추는데 한몫 한다.

목동힘찬병원은 수술 시 항생제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무균수술시스템을 적용해오고 있다. 저온 플라즈마 소독기, EO가스 멸균기 등으로 수술기구를 철저히 소독하고, 수술실 내부의 공기압력을 조절해 바깥공기가 수술실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양압 수술실을 운영 중이다. 헤파 필터 시스템을 통해 내부로 들어오는 공기 중의 먼지나 미세균을 최대한 걸러내고 있다.


 ◇프롤로 주사 치료군의 만족도 평가. 자료제공=힘찬병원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해결 가능…프롤로 주사 병행치료시 효과 커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인 신경근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은 시술시간이 짧고, 시술 후 통증이 적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신경근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성형술은 지름 1㎜의 주삿바늘 같은 얇은 카테터 기구를 꼬리뼈로 삽입해 염증을 씻어주고, 가라앉히는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두 치료법 모두 C-ARM이라는 특수영상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확인하면서 병변 부위에 정확하게 약물을 투여하며 치료한다.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에서는 이러한 비수술치료와 함께 주사 복합치료를 병행 시술함으로써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주사 복합치료는 신경근차단술 또는 신경성형술을 시행하면서 프롤로 주사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법이다. 프롤로 주사는 통증 원인 부위에 인위적으로 염증 반응을 유도해 인체의 자가 치유 원리를 이용한 방식으로, 손상된 인대와 힘줄을 재생시키고 강화해 척추 통증의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법이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신경근차단술 또는 신경성형술을 시행한 환자들의 시술 전후 통증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해당 시술과 함께 프롤로 주사치료를 순차적으로 병행한 환자군에서 통증 개선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목동힘찬병원에서 신경근차단술 또는 신경성형술만 받은 환자군(이하 단독 시술군)과 프롤로 주사를 병행치료한 환자군(이하 병행 시술군)을 각각 300명씩 총 600명(평균 연령 61.9세)을 조사해 시술 전후의 통증지수(VAS, Visual Analogue Scale)를 비교한 결과 병행 시술군에서 더 개선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시술군에서는 시술 전 통증지수가 7.7점에서 시술 후 3.9점으로 평균 3.8점 좋아진 데 반해 병행 시술군은 시술 전 통증지수가 7.6에서 시술 후 2.8점으로 평균 4.8점 좋아져 병행 시술했을 때 통증 개선의 효과가 더 컸다.

허리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 정도를 측정하는 일상생활 기능장애지수(ODI, Oswestry Disability Index) 조사 역시 병행치료 결과가 효과적이었다.

병행 시술군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료 전 평균 5.6점에서 치료 6주 후에는 2.2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세부적으로 혼자 옷 입기나 씻기 등 개인위생 부문에서는 2.3점에서 1.0점, 걷기 부문에서는 1.7점에서 0.5점, 외출 등 사회생활 부문에서는 2.4점에서 1.1점으로 감소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통증이 덜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동찬 원장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요통 환자에게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을 시행하면 80% 이상 통증이 호전될 정도로 그 자체로도 효과가 좋지만, 손상된 인대를 재생시키는 프롤로 주사는 관절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해 주기 때문에 병행해 치료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술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정확한 통증 부위에 적정 용량을 주입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어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의 진단 아래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의료진들. 왼쪽부터 이동찬, 윤기성, 김민규, 신은영, 고한승, 허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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