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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 홀로 사는 1인 남성, 삶의 질 낮아…개선 위한 체계 새로 수립해야"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2-04-17 08:56 | 최종수정 2022-04-17 09:08


홀로 생활하는 1인 가구가 여러 명으로 구성된 다인 가구보다 삶의 질이 낮을 공산이 크고, 특히 남성 1인 가구가 여성보다 삶의 질이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6~2018년 국민영양조사 자료를 이용, 국내 19세 이상 성인 1만7478명(남성 7616명·여성 986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체 연구 대상자 중 2162명은 1인 가구, 1만5316명은 다인 가구였다.

1인 가구의 성별은 남성 848명(49.6%), 여성 1314명(50.4%)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1인 가구 중 65세 이상이 1037명(48.0%)으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고, 가구 소득(4분위로 분류)으로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1분위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삶의 질을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 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 등 5가지 항목에 대한 지장 여부를 파악하는 'EQ-5D' 척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1인 가구는 모든 항목에서 다인 가구에 비해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 활동, 통증·불편 등 삶의 질의 신체적인 부분과 불안·우울과 같은 정신적인 측면 모두에 지장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특히 1인 가구의 성별에 따라, 삶의 질 저하와 가장 크게 연관된 항목이 달랐다. 1인 가구 남성은 자신을 돌보는 등의 '자기관리'에서, 여성은 일과 여가 등 '일상 활동'에서 다인 가구에 비해 삶의 질이 낮을 위험이 컸다.

이중 같은 1인 가구라도 남성은 5가지 항목 모두 여성보다 더 크게 지장이 있다고 호소해 위험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1인 가구 남성이 1인 가구 여성보다 독거로 인한 삶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나라에서 남성은 가사 노동에 미숙해 식사를 제때 챙기지 못하거나, 외식의 빈도가 높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기 쉬웠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앞으로 진료 현장에서 1인 가구의 만성질환 등을 치료할 때 자기관리나 일상생활의 어려움 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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