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은 중년 여성들을 괴롭히는 질환 가운데 하나다.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가 투병하며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최효진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은 대표적인 질병으로, 특히 50~60대 중년 여성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환자 3배 많은 류마티스 관절염…사실상 완치 어려워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과 손목, 발과 발목 등 여러 관절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림프구가 몸의 일부를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하고 공격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바이러스 감염, 세균 감염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주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폐경이 된 여성의 경우 갱년기 증상과 함께 관절 증상이 나타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의 이상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완치가 어려운 만큼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한 질병"이라며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증상으로는 아침에 주먹을 쥐기 힘들 정도로 뻣뻣함이 느껴지는 것이 있다. 발병 초기에는 손과 발의 작은 관절, 특히 손가락 마디가 붓고 아픈 증상이 있다. 이후 증상이 심해지면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 부위도 손과 발 마디에서 시작해 손목과 발가락 관절로 퍼지다가 점차 어깨, 발목, 무릎, 팔꿈치 등으로 확대된다.
최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 약제, 스테로이드, 종양괴사(TNF)차단제, 기타 생물학적 제제 등이 사용된다"며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의 완치는 이룰 수 없지만 이러한 약제를 통해 염증을 완화시켜 질병의 증상을 완화시켜 주고 병의 진행을 일부 막아 질병의 관해(증상 감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치료이기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과학적 입증된 식품 거의 없어…지나친 면역력 강화는 오히려 '독'
지나친 면역력 강화는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당한 면역력은 우리 신체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나친 면역력 강화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보조식품의 과도한 의존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질병"이라면서 "자가면역 질환자는 자신의 면역력이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면역력을 강화할 경우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면역력 강화를 원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질환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방안을 고심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에 효과적이라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식품은 거의 없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검증된 약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오메가-3를 복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들이 있다. 그러나 오메가-3지방산의 경우 해산물 등의 중금속이나 방사능 오염 등의 가능성으로 인해 실제 고용량의 오메가-3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주의를 요한다.
퇴행성 관절염에서도 오메가-3가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근거는 거의 없기에 굳이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관절염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은 유행처럼 다양한 식품들이 돌아가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다만 항산화제 비타민은 류마티스 관절염 완화에 일부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에 동반되는 골다공증 조절을 위해 칼슘이 많이 함유된 치즈와 떠먹는 요구르트, 우유 등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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