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5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 증대 외에 은행의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난 게 호실적의 주된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추정치) 합계는 14조4763억원이다. 2020년 1조8143억원 대비 33% 급증한 예상 수치로, 역대 최대 이익 규모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가 4조원 이상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99% 증가한 4조4568억원, 신한지주는 23.77% 늘어난 4조2264억원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25.3% 늘어난 3조3053억원, 우리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운(90.3%) 2조487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금융지주의 지난해 역대급 실적은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 증대와 은행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지난해 가계대출이 늘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금지원이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이 급증해 순이익 증대로 이어졌다
올해 전망도 밝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확대 경향이 이어져 올해도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은 2021년 14조2320억원, 2022년 15조230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은행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도 커졌다.
올해 KB국민은행 성과급은 월 통상임금 300%로 정해졌다. 전년 통상임금 200%에 150만원을 정액 지급하기로 한 것보다 많다.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300% 정도를 성과급으로 주고, 특별지급분으로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지급한다.
하나은행도 성과급을 300%로 지급하기로 했으며, 우리은행 역시 성과급과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300% 보너스에 100만원을 추가로 준다.
다만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 등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리라고 주문한 점은 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 실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이다. 금융당국의 요구대로 충당금을 확대하면 순이익이 감소해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이번 주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다. 8일 KB금융을 시작으로 9일엔 신한지주 및 우리금융지주, 10일엔 하나금융지주의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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