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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한국마사회 경주마 '닉스고' 은퇴무대 페가수스월드컵 준우승, 씨수말 챔피언을 향한 두 번째 도전 나선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2-03 15:18


2021년 페가수스 월드컵을 1위로 통과하는 닉스고.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소속 세계챔피언 경주마 '닉스고'(Knicks Go, 6세, 수말)가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걸프스트림 경마장에서 열린 페가수스월드컵(G1, 1800m, 총 상금 300만달러)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설적인 경주마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1월 25일 국제경마연맹과 론진이 선정하는 세계최고 경주마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세계챔피언에 오른 '닉스고'는 마지막 은퇴무대로 페가수스월드컵을 선택했다. 닉스고는 지난해 페가수스월드컵을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사상 초유의 페가수스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 것이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던 신예 '라이프 이즈 굿'(Life is Good, 4세, 수말)에 선두를 내어주며 2위로 결승선에 골인했다.

'닉스고'는 가장 안쪽 1번 게이트를, '라이프 이즈 굿'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4번 게이트를 배정받았다. 출발과 동시에 치열한 선두다툼이 벌어졌다. '라이프 이즈 굿'이 예상대로 초반부터 속도를 높이며 선두를 차지했고 그 뒤를 '스틸레토보이'와 '닉스고'가 추격했다. 첫 번째 직선주로에서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한 '닉스고'는 '스틸레토보이'를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섰다. 그사이 '라이프 이즈 굿'은 후미그룹과 격차를 더 벌렸고 그대로 순위가 굳어졌다. '라이프 이즈 굿'은 주행기록 1분 48초 91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닉스고의 왕좌를 이어받았다.

신예들의 추격에도 기염을 토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닉스고'는 준우승 상금 58만5000달러(한화 약 7억원)를 수득했다. 2018년 데뷔 이후 '닉스고'는 총 25회 출전해 10회의 우승을 거뒀으며 약 900만달러(한화 약 110억원)의 경주상금을 벌어들였다. 2021년 '페가수스월드컵'과 '브리더스컵 클래식'(Breeders' Cup Classic, G1)을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를 달성한 '닉스고'는 이제 경주로를 떠나 씨수말로 제2의 마생(馬生)을 시작한다.

'닉스고'는 미국 켄터키 주에 위치한 테일러메이드(Taylor Made) 종마목장으로 소재를 옮겨 오는 봄부터 교배활동을 시작한다. 2022년 닉스고의 교배로는 회당 3만 달러로 북미 씨수말 중 상위 2% 수준이며 올해 교배수익은 한화 약 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서 '닉스고'는 국내 최초 미국 현지 종마사업에 진출한 한국 소유마가 된다. 미국에서 씨수말로서 혈통적 가치를 인정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닉스고'의 혈통을 국내 생산농가에 보급함으로서 국산 경주마 수준향상과 더불어 수출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닉스고'를 선발하고 관리해온 한국마사회 해외중축개발TF 이진우 부장은 "경마장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최정상에 오른 닉스고가 건강하게 은퇴무대를 장식해 더없이 고맙다"며 "그동안 잘 달려준 닉스고가 건강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제2의 커리어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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