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2021년 빅테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에 나섰다.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추진해왔던 탈통신의 속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 등 빅테크기업으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9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 육성과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AI 서비스단은 AI&CO(컴퍼니)로 조직명을 변경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SK ICT 패밀리사의 모든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연구개발조직인 T3K는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등 4대 프로덕트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재편됐다. 최근 국내 최초로 선보인 AI 반도체 사피온의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도 T3K가 맡기로 했다.
최대 매출 부서인 MNO(이동통신)사업부는 9개 핵심 사업·프로덕트별 마케팅 컴퍼니로 재편해 사업별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헬스와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기업부문은 5G 확산과 정부의 디지털 뉴딜 등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전담 조직을 두는 등 기업간거래(B2B) 신규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KT는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ABC 중심의 신사업 추진이 핵심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구현모 사장이 취임 이후 탈통신을 강조했던 만큼 통신3사 중 변화의 폭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구 사장은 2025년 매출 20조원 중 비통신 사업이 절반을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통신시장이 정체기를 맞이하며 탈통신이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며 "5G의 시대를 맞아 내년을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빅테크기업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