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헬스칼럼] 망막에 생기는 동맥경화, 심하면 실명 유발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11-10 09:51


"선생님, 몸에 생기는 것처럼 혹시 눈에도 동맥경화가 오나요?"

종종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묻는 이 질환은 '망막동맥경화증'이다.

우리 눈의 뒤쪽을 감싸는 망막은 마치 카메라의 필름 같은 역할을 한다. 이는 눈으로 들어온 형상을 시세포를 통해 뇌에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망막에는 혈관들이 분포해 망막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한다. 그런데 이 혈관이 탄력을 잃고 두꺼워지면 망막동맥경화증이 발생하게 된다. 방치하면 망막의 여러 곳에 출혈이 생겨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평소 주의가 필요한 안질환이다.

망막에 생긴 동맥경화는 전신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고혈압과 혈관 내막의 '죽상동맥경화증'을 꼽을 수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30세 이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며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혈관벽에 붙어 혈관이 좁아지고 말초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신 어느 부분이나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눈에 생기면 망막동맥경화증으로 발전한다. 망막의 동맥이 국소적으로 협착되고 동맥 지름이 가늘어지거나 심한 경우 망막중심의 동맥이 폐쇄되어 급격한 시력감퇴가 발생하는데, 한번 손상된 시력은 회복하기 어렵다.

특히 장기간 고혈압을 앓고 계셨던 분들은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동맥경화증에 주의해야 한다. 망막의 혈관이 가늘어지고, 출혈, 부종 등 증상이 생기는데, 심하면 실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으로 인한 망막동맥경화증은 고혈압치료가 우선이며 내과적인 고혈압치료와 식이요법을 통해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망막동맥경화증 초기에는 이렇다 할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도 쉽지는 않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안과보다 내과에서 발견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혈압치료를 위해 내과를 방문했다가 검사과정에서 발견되곤 한다. 한번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아 예방이 중요하다.

흡연과 고열량 식습관은 고지혈증을 일으킬 수 있어 동물성 지방을 제한하고 비타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며 과식을 피해야 한다.

약물을 복용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정상 범위에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불어 고혈압 방지를 위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만약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면서 평소보다 눈이 침침한 느낌이 든다면 안과를 찾아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이종환 원장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이종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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