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 10건 중 1건은 '다문화 결혼'…다문화 출생아 비중도 역대 최고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0-11-05 13:41


지난해 전체 출생아 100명 가운데 6명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는 1만7939명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2012년 2만290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7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2018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래 가장 높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회 전반적인 저출생 기조로 전체 출생아 수가 워낙 많이 줄었다"며 "다문화 가정의 경우 출생아가 감소하긴 했으나 감소폭은 크지 않다 보니 다문화 출생아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출생 유형은 어머니가 외국인인 경우가 64.2%, 아버지가 외국인인 경우가 13.4%였다. 나머지(22.3%)는 부모 중 한명이 귀화자였다.

외국인 및 귀화자 어머니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38.2%), 중국(19.9%), 필리핀(6.1%) 순으로 많았다.

다문화 결혼 건수는 지난해 2만4721건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하면서 2013년(2만6948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증가다.

김수영 과장은 "2011년부터 다문화 결혼은 6년 연속 감소하다가 2017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한류 열풍으로 결혼 이민자가 늘어나고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등 변화가 있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결혼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결혼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0년(10.8%)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다문화 결혼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6.8세, 여성이 28.4세로 배우자와의 연령차는 8.4세였다. 전체 다문화 결혼 부부 중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도 42.0%였다.

지역별로는 제주(13.2%)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충남·전남(11.8%), 전북(11.2%)등 순이었다.

한편 다문화 부부의 이혼은 지난해 9868건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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