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부터 3기 신도시 등 6만채 사전청약…공공분양 중형 면적 최대 50%로 ↑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0-09-08 13:06


3기 신도시와 수도권 공공택지 공공분양 아파트 6만가구에 대한 사전청약 일정이 내년 7월부터 2022년까지로 정해졌다. 또한 공공분양 아파트 질 향상을 위해 중형급인 60∼85㎡ 주택 공급 비율이 최대 50%까지 늘어나게 된다.

8일 국토교통부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 등 조기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국토부는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공공분양 아파트 6만가구를 사전청약 형식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본 청약 1∼2년 전에 아파트를 조기 공급하는 제도인 사전청약은 당첨된 후 본 청약 때까지 무주택자 요건을 유지하면 100% 입주를 보장한다.

하남 교산·과천·용산 정비창 등 6만채 사전청약 일정 확정

8일 발표된 공급 일정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에 3만가구, 2022년 상반기에 나머지 3만가구가 사전청약 물량으로 배정된다. 3기 신도시 분양 물량 총 12만가구 중 2만여가구가 사전청약된다. 서울에서 나오는 사전청약 물량은 용산 정비창 부지 3000가구를 비롯한 5000가구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내년 7∼8월에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 1100가구를 비롯해 남양주 진접2지구 1400가구, 성남 복정1·2지구 1000가구 등이 사전청약 대상이다.

9∼10월에는 남양주 왕숙2지구 1500가구와 성남 낙생 800가구, 부천 역곡 800가구 등이, 11∼12월에는 하남 교산 1100가구와 고양 창릉 1600가구, 남양주 왕숙 2400가구, 과천 1800가구 등이 사전청약에 들어간다.

2022년에는 상반기에 남양주 왕숙 4000가구, 고양 창릉 2500가구, 안양 인덕원 300가구 등 3만가구 대부분이 나오고 용산 정비창 3000가구는 하반기에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태릉골프장은 내년 상반기 교통대책 수립 후, 과천청사 부지는 청사 활용계획 수립 후, 캠프킴은 미군의 반환 후, 서부면허시험장은 면허시험장 이전계획이 확정된 후 구체적인 사전청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사전청약 물량의 55%는 특별공급으로 나온다. 30%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25%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각각 배정된다.

사전청약 때는 입지 조건과 주택 면적, 가구 수, 추정 분양가, 개략적인 설계도 등 주택정보를 비롯해 본 청약 시기, 입주 예정 월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본 청약 때 분양가 등 확정된 정보가 나오면 신청자가 실제로 분양받을지 선택하게 된다. 사전청약 자격은 본 청약과 같고, 소득요건 등을 적용하는 시점은 본 청약이 아닌 사전청약 때가 기준이 된다. 거주 요건의 경우 사전청약 당시 수도권 등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이면 신청할 수 있고, 우선공급 대상이 되기 위한 거주 기간은 본 청약 시점까지 충족하면 된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선 우선공급 기준이 되는 거주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상향한 바 있다. 사전청약을 중복 신청할 수는 없다. 다른 본 청약에는 참가할 수 있으나 통장은 한 번밖에 쓸 수 없어, 결국 어느 하나를 택해야 한다.

공공분양 60∼85㎡ 공급 비율 종전 15%→30∼50%로 높여

이와 함께 정부는 3기 신도시 등 앞으로 공급할 공공분양 아파트는 넓은 주택형의 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60∼85㎡ 공공분양 주택의 비율을 지역 여건에 맞게 30∼50% 수준으로 확대한다. 현행 법령상 공공분양 아파트의 60∼85㎡ 주택 공급 비율은 15%를 넘지 못하게 돼 있으나 관련 규정을 개정해 이 비율을 50%까지 올리기로 한 것.

이는 3기 신도시 공급을 앞두고 정부가 서비스를 시작한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 신청 결과 중형을 원하는 신청자가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신청자 12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0%가 주택 면적은 60∼85㎡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5㎡ 초과는 29%, 60㎡ 이하는 10%로 소형 주택보다는 중형 이상 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단순히 주택형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평면 대비 수납공간을 1.8배까지 넓히고 다용도 알파룸 등 입주자의 라이프 사이클을 적극 반영하는 평면을 개발하는 한편, 4베이 구조를 적용하는 등 더욱 세련된 주택 설계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3기 신도시의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지하철 사업 등이 준공되기 전인 입주 초기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사업시행자가 운영비 등을 부담해 광역버스를 운행하게 할 계획이다. 신청자들이 3기 신도시를 선택한 이유로 '편리한 교통'(24%)을 가장 많이 꼽으며 교통 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교통에 이어 '부담 가능한 주택가격'(21%), '직장과의 거리'(20%), '충분한 공원녹지'(17%)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국토부와 LH는 3기 신도시의 공원·녹지 비율을 평균 30% 이상 확보하는 방향으로 지구계획을 수립 중이고, 국공립 유치원 100% 설치와 함께 입주 시기에 맞춘 개교를 위해 교육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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