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과 외국인 투자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3일 올해 1∼7월 대중국 수출 비중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p 늘었을 뿐 아니라 상반기 외국인 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올해 5월 -2.5%에서 6월 9.7%로 6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출 의존도는 작년 1∼7월 24.3%에서 올해 같은 기간 25.8%로 1.5%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3월 초부터 코로나19 진정세에 접어드는 한편,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약 11조 위안(1914조원) 규모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쳤다. 이에 산업생산 증가율은 3월 -1.1%에서 4월 3.9%로 플러스 전환됐다.
또 지난 5월 양회에서 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를 결정하면서 투자·소비·생산은 2∼3월 최저점을 기록한 뒤 빠르게 회복 중이다.
올해 7월까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주력 품목인 석유제품과 LCD 등의 부진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그러나 중국의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와 원격 근무 등 비대면 문화 정착, 5G 스마트폰 수요 확산으로 반도체 수출은 3.8%, 컴퓨터는 38.3% 늘었다.
전경련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작년 30% 가까이 줄어든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올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주요 국가 중 중국만 유일하게 투자 금액과 비중이 함께 늘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국내외 기업인 이동 제한과 불확실성 증대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4% 감소한 7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일본, EU 등 주요 국가의 직접투자 규모가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 금액이 작년 상반기보다 약 2.8배(184.4%) 늘어난 8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 중 중국의 비중은 작년 상반기 3.0%에서 올해 11.2%로 8.2%p 늘었다.
여기에는 작년 중국의 대한국 투자가 64.2% 가량 줄어들었던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바이오와 비대면 업종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측은 "상반기 무산됐던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한을 연내 성사해 한중 경제관계를 2016년 이전으로 정상화해야 한다. 동시에 중국판 뉴딜과 한국의 그린뉴딜 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