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국내 500대 기업 직원이 1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심각했던 것 만큼 일반 대기업 고용시장 역시 적잖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22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개 업종에서 국민연금 가입자가 감소했다. 유통을 비롯, 식음료와 생활용품, 서비스 등 B2C 기업들의 감소 폭이 뚜렷했다.
유통업종의 경우 2만4294명이 신규로 국민연금을 취득했지만 2만6813명이 가입 지위를 상실해 실질 감소 인원은 2519명에 달했다.
이와 달리 석유화학업종은 2016명 순증해 전체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1000명 이상 증가했다.
정유업체의 경우 올해 상반기 최악의 실적을 냈었으나 SK이노베이션이 해외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는 등 일부 시설 투자계획으로 일시적 인력 투입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석유화학업종 인력은 2월 3594명 순증한 이후로 6월에 1351명이 감소하는 등 3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CJ CGV의 감소 인원이 25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급감하면서 일부 극장을 폐쇄하고, 정상 영업점 역시 상영 회차를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GV는 지난 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직원이 각 1000명 이상 줄어든 곳은 롯데쇼핑(-1601명), 아성다이소(-1259명), GS리테일(-1121명) 등으로 주로 유통기업의 타격이 컸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증가한 곳은 201곳에 그쳤다. 가장 인원이 많이 늘어난 곳은 쿠팡으로 3521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몰 등의 배송 물량이 급증하면서 쿠팡 측이 배송직원을 대거 채용했기 때문이다. 쿠팡의 배송직원은 2019년 말 5000여명이었지만 현재는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한 한화솔루션(3130명)과 삼성전자(1153명)도 고용이 1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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