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을 카메라에 비유하자면 마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얇은 신경막이다.
우리 눈에는 물이 들어 있는 풍선처럼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는 유리체라는 끈끈한 물질이 들어있다. 나이가 들면 유리체가 액화되고 투명한 섬유질 줄기가 생긴다. 이 섬유질이 망막을 잡아당겨 구멍을 내거나 안구 벽에서 뜯어져 떨어지는 것이 망막박리가 생기는 주요 원인이다.
망막이 박리되면 본격적으로 시력장애가 생기기 전에 어두운 곳에서 번쩍번쩍 섬광이 보이는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눈에 뭔가 떠다니는 느낌(비문증)이 있거나, 커튼을 친 것 같이 시야가 가려져 보이는 시야장애 등 전조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때로는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생기기도 한다. 망막 중심부가 잘 붙어 있지만 주변부에서 부터 서서히 망막박리가 진행되면 자각 증상을 못 느끼고 우연히 안과 검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망막이 찢어지는 망막 열공이 발생해 진행되는 '열공 망막박리'가 있고, 당뇨병성망막병증이나 망막의 염증, 감염 등 질환에 의해 망막 내부에 증식막이라는 섬유조직이 발생해 망막을 잡아 당겨 발생하는 것이 '견인 망막박리'다. 마지막은 눈의 염증성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삼출물이 망막 아래에 고이면서 발생하는 '삼출 망막박리'가 있다.
대개 망막박리는 나이와 연관돼 발생률이 높아져 중장년층 이상에서 환자가 많다. 하지만 근시환자가 많은 우리나라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은 편이어서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 대학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통해 망막에 구멍이 생겨 망막박리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10.4명 꼴로 망막박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장년층인 64~69세가 10만 명당 28.6명인데, 20~29세의 젊은 층도 10만명 당 8.5명으로 환자 수가 적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이처럼 젊은 층의 망막박리는 대부분 근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근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일라식 등 굴절수술 사전 검사를 받다가 망막박리가 발견되는 다행스런 사례도 있다. 근시가 심할수록 망막박리 위험이 높은 이유는 고도근시의 경우 유리체 액화가 빠르고 앞 뒤 축이 길어 섬유질 유착 시 구멍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망막박리를 따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만약 어릴 적부터 고도 근시로 지내 오면서 시력 저하가 꾸준히 나타나거나 눈앞이 번쩍 거리는 증상 또는 날파리증 같은 증세가 생기면 나이가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즉시 안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망막박리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이 있는 경우도 정기적인 안저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만이 망막박리로 의한 실명을 방지할 수 있는 길이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이종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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