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과 두통, 귀 문제일 수 있어… 메니에르와 이석증의 차이와 대처법은?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20-07-13 14:14




소리청보성한의원 이만희 원장

어지럼증은 누구나 겪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지럼증 진료환자는 지난해 200만명을 넘어섰다. 어지럼증과 두통은 멀미나 스트레스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귀, 뇌, 혈액 등 신체 이상으로 생기기도 해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특히 메니에르병과 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귀 질환이다.

귀에는 전정기관, 세반고리관이라는 기관이 있어 각각 위치, 회전 기능을 담당한다. 한쪽 귀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도 양쪽 귀가 감지하는 정보의 차이가 발생해 심한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다.

먼저 메니에르병은 달팽이관 안에 있는 림프액이 갑자기 증가하거나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생기고, 이석증은 귓속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칼슘 결정인 이석이 반고리관으로 들어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어지럼증을 느끼면 빈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메니에르병이나 이석증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과는 다르다. 빈혈은 정신을 잃을 것처럼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어지럽다면 메니에르병은 코끼리 코를 잡고 맴돌 때처럼 회전성이 느껴지거나 땅으로 꺼지거나 하는 느낌이다. 멀미할 때처럼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석증은 머리를 움직일 때처럼 특정 자세일 때 주로 나타나고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어지럼증이 이어지는 메니에르병과 달리 30초~1분 정도 나타났다가 저절로 사라진다.

메니에르병은 심한 어지럼증과 두통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작적으로 나타난다.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난청이나 귀 안이 꽉 찬 듯 한 느낌을 겪기 쉽다. 한번 발생하면 길게는 5~6년간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 장애를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내림프액의 당분과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내림프액이 많아지면서 압력이 상승해 급성 발작이 생길 수 있어 메니에르병 관리법에서는 특히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내림프액이 늘어나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소금은 하루 1.5g 미만으로 섭취하고 저염식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이뇨제를 복용해 수분 배출을 늘리기도 한다. 카페인이 포함된 음식도 피하고 운동으로 수분 손실이 생기면 곧바로 보충한다. 술은 내림프액의 양과 농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내이로 가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므로 금주와 금연이 필수다.

발병 초기와 진행기에 청력이 요요 현상처럼 좋아졌다가 나빠졌다 가를 반복해서 메니에르병 환자는 보청기를 사용하기 어렵다. 귀에 이상을 느끼면 일단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메니에르병은 난청이나 청력 저하 없이 어지럼증만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어지럼증 없이 난청, 이명, 귀가 먹먹한 증상이 반복될 수도 있다. 청력이 떨어져도 처음에는 단순히 귀가 먹먹하다고만 느끼기도 한다.

이석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재발빈도가 높아 낙상의 위험도 높다.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감기나 비염, 축농증 등을 앓고 난 이후처럼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많이 재발한다. 재발했을 때는 급작스러운 증상에 놀라지 말고 시기를 놓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 고령 여성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석은 칼슘 성분으로 이뤄진 덩어리로 골다공증처럼 칼슘 대사에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이석에 영향을 준다. 칼슘 대사는 여성이 남성보다 취약해 여성에게서 이석증이 자주 발생한다.

귀는 혈류 변화에 민감한 기관이다. 당뇨와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혈류 변화에 영향을 준다. 메니에르병과 이석증 모두 증상이 심하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두통과 어지럼증을 경험할 수 있어 초기에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 도움말: 소리청보성한의원 이만희 원장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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