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종합병원의 절반 가량은 마취환자 안전성 확보를 위한 '회복실'을 운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전국 종합병원 이상 344개소(상급종합병원 42개소, 종합병원 302개소)를 대상으로 마취 항목 의료서비스 적정성 평가를 한 결과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42곳 모두가 마취 환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회복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마취는 환자를 한시적인 진정상태로 유도해 그 과정에서 인체 활력징후의 급격한 변동이 수반된다. 따라서, 마취와 관련된 의료사고나 합병증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현재 마취 관련 의료서비스의 질과 환자안전 관리수준에 대한 실태 파악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마취 적정성 평가는 이러한 마취 영역의 전반적인 관리 실태를 파악해 환자 안전관리 기반 마련 및 의료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총 13개의 평가지표로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마취 통증의학과가 보유해야 하는 '특수 장비 7종' 보유 조사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이 이를 모두 보유하고 있었고, 종합병원은 평균 4.3종을 보유하고 있었다.
마취 약물 관리 활동을 시행하는 비율 역시 상급종합병원은 100%, 종합병원은 69.9%로 편차가 컸다.
마취 중·후 정상 체온 유지 환자 비율에서도 상급종합병원 98%, 종합병원 82.8%로 집계됐다.
또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1인당 월평균 마취 시간은 상급종합병원이 183.2시간으로 종합병원 133.5시간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평가 항목을 포함해 13가지 지표로 점수를 매겨 상급 및 일반 종합병원 344곳의 마취 항목 의료서비스를 1~5등급으로 분류한 결과 '우수'(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전체의 44.3%에 해당하는 152곳이었다. 2등급은 57곳(16.6%), 3등급 37곳(10.8%), 4등급 31곳(9.0%), 5등급 66곳(19.2%) 등의 분포를 보였다.
권역별 우수(1등급) 의료기관 선정 비율을 보면, 서울이 69.1%로 가장 높았으며, 강원권이 20.0%로 가장 낮았다.
경인권은 51.9%, 경상권 41.1%, 충청권 38.9%, 제주권 33.3%, 전라권 25.5% 등이었다.
심평원은 이번 첫 평가를 통해 마취 영역의 전반적인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이 필요한 기관은 맞춤형 질 향상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구자 심평원 평가실장은 "이번 평가 결과 공개를 통해, 환자안전 취약 분야 관리를 강화하고 국민들이 의료서비스 질이 우수한 의료기관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1차 평가는 전반적인 마취영역의 실태를 파악했다면, 향후 평가는 의료의 질 관리 및 향상을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 단체 등과 논의를 통해 평가기준 등을 보완, 평가 수용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와 건강정보 이동통신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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