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항문고름'치루', 더워지기 전에 치료해야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0-05-13 16:22


치질하면 대부분 항문 살덩이가 밀려나오는 치핵을 떠올리지만, 치루 또한 통증과 함께 일상에 큰 불편을 주는 흔한 치질 종류다. 치루는항문 속 염증으로 인해 고름이 생기고, 그 고름이 항문주위의 피부를 뚫고 나오는 치질이다.

사람 항문 내부에는 배변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점액질을 분비하는항문샘이 존재하는데, 이 항문샘이세균 감염 등으로 염증이 생기고 곪으면 농양(고름)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 고름이 터지면서 항문 안쪽에서부터 바깥쪽 피부조직 사이에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통로인 치루가 발생하고, 이 통로를 통해 밖으로 고름이 흘러 나오게 된다.

연신내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농양으로 인해 공간이 생기면 세균에 더 취약해지고염증도 더 쉽게 일어나 치루가 심해지거나 복잡한 양상으로 악화 된다.농양이 생겼다고무조건 치루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치루가될가능성은 높아지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루가 생기면 초기에는 단순히 항문 안쪽이 따끔거리는 정도지만, 악화되면 일상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과 함께 갑작스럽게 고름이 터져 나온다. 고름이 흘러나오면서 계속 불쾌한 냄새가 나 일상에 불편을 겪게 된다.

치루가 의심되지만농양이 터져 나오게 되면 잠시 통증이 사라지는데, 이를자연 치유 된 것으로여겨 방치하기 쉽다.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세균으로 인해 또다시 염증이 생길 수 있고, 농양이터지기를 반복하다 결국 만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대부분치루치료는수술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재발이 잘 될 수 있어 적절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송호석 원장은 "치루수술은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받는 것이 좋다.치루가 복잡하거나,항문 가까이 만들어지면 보다까다로워질 수 있고,자칫 괄약근 손상 범위가 커지면 변실금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난도수술에 대한 노하우와 수술실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치루를 예방하려면 항문 부위에 염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설사를 조심하고, 음주를 자제해야한다.치질은 보통겨울철에 잘 생기고통증이 심해지지만, 더워질수록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며 땀이 나면서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적극적으로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항문에 통증, 가려움증, 고름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부끄럽게 여겨 자연치유를 기대하다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항문질환이 의심되면 항문외과에서 바로 진단과 치료를시도하는 것이 치료에 대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도움말 :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 (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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