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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코로나19와 간 건강] 살찌고 음주늘면 지방간 위험…간경변 진행땐 간암 발생 가능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4-23 09:22


#. 50대 사업가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홈술' 횟수가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모임·회식을 기피하는 대신 집에서 종종 술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것이다.

#. 40대 직장인 B씨는 다니던 헬스장이 최근 코로나19로 임시 휴관하면서 운동량이 줄었다.

이로 인해 한 달새 6㎏이상 체중이 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감도 들고 있다.

이처럼 음주 횟수가 늘고 체중이 증가하면 간에는 커다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간세포 안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 발생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지방간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방간이 간경화로 진행하면 간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유선홍 교수의 도움으로 지방간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 등을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1주일 男 소주 3.5병, 女 2.5병 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이름 그대로 알코올(술)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에너지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여성에서 더 잘 발병한다.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이나 지방간을 일으키는 약제 등과 관련 없이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국내에서 15~30% 발병률을 보이며 남성에서 더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기저질환으로 당뇨가 있으면 생기기 쉽다. 당뇨 환자의 70%에서 지방간을 동반한다. 포도당 대사에 관여하는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일주일 기준으로 남성은 소주 3.5병, 여성은 소주 2.5병 이상 마시는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간 증상 없어…간경변으로 진행하면 되돌릴 수 없어

지방간은 비알코올성과 알코올성 등 큰 분류 외에도 간세포 손상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눈다. 간에 지방만 쌓여 있는 단순 지방간,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이 있다.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간혹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건강검진 시 발견된다. 간 수치가 올라가 있으면 원인 감별검사를 시행했을 때 지방간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은 보통 초음파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간섬유화, 간경화 등으로 진행했는지 확인할 때는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조직 검사는 침습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비침습적인 검사로 간 섬유화도 검사,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을 통해 확진하기도 한다.

지방간이 더 심해지면 지방간염이 되고, 이 중에서 20~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간암 발생률은 더 높아진다.

유 교수는 "지방간은 생활습관이나 금주 등으로 호전이 되지만 간경변은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예방이 곧 치료"…생활습관 개선·금주 실천 중요

현재 지방간을 치료하는 약물은 없다.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면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최우선 치료는 금주인데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식사는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실천하고 과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급적 밀가루 음식은 피하고, 액상과당이 들어 있는 콜라, 사이다, 이온음료, 캔커피, 믹스커피 등의 섭취도 자제한다. 운동은 주 2회 60분 이상, 6주 이상 유지해야 효과가 있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모두 도움이 된다.

유 교수는 "지방간 환자의 경우 체중의 10% 이상을 감량해야 조직학적으로 염증이나 지방 정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간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방간은 치료와 예방이 같다.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은 평소 식습관에 같한 주의를 기울여 지방간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로 모임을 기피하면서 '홈술량'이 늘고, 실내에 오래 머물면서 운동 부족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로인해 지방간 발생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유선홍 교수가 간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는 모습.

정상 간(왼쪽)과 지방 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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