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0명대…정부 "긍정적 신호,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지해야"

10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여일 만에 20명대로 감소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장기화, 집단감염 등의 변수를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0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3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국민 모두가 함께 일궈낸 성과"라면서 신규 확진자 감소세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매일 밝히는 확진환자의 규모는 그날의 환자 발생 숫자에 불과할 뿐,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섣부른 예단을 하는 것은 경솔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추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는 하루의 확진 환자 수로 예측되는 게 아니라 장기간의 추세선 이동과 진단검사 투입 현황, 산발적인 집단감염으로 인한 2차·3차 감염 등 많은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총괄조정관은 "이번 주에 신규환자 수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여전히 3000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있고 사망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숨어있는 감염요인이 어느 순간 결집하면 대규모 집단감염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위험이 폭발되는 것을 막고 남아 있는 잔불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 끈기를 갖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열린 생활방역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향후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코로나19와의 줄다리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조화되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고 실천해야 하며, 위원회를 기반으로 국민 개개인, 사회 공동체, 정부가 힘을 모아 생활방역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명으로 50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는 52일만에 신규 확진자가 없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27명 증가해 총 1만450명으로 집계됐다.
장종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