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고령의 뇌사 환자가 자신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고 영면에 들어갔다. 국내 장기기증 사례 중 최고령 사례다.
홍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고령이지만 연령에 비해 좋은 장기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간을 기증할 수 있었다"면서 "힘든 상황이지만 다른 환자를 위해 기증을 결심해 준 가족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씨를 진료했던 이대서울병원 응급중환자진료과 박진 교수도 "환자가 고령이라 장기 기증 여부를 판단하기까지 난관이 많았지만 환자가 비교적 건강한 편이라 기증할 수 있었다"면서 "개인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의료 수준이 높아진 만큼 나이에 상관없이 이와 같은 장기 기증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그동안 83세의 기증자는 여러 명 있었으나 86세 기증자는 처음"이라면서 "평소 건강관리가 잘 되면 고령일지라도 기증이 가능하며,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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