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추석 이후 무릎 통증이 느껴진다면, 연골 손상이 중기 이상 진행되었을지도…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9-09-18 16:52



# 평소 60대 무릎 통증을 겪고 있는 김모씨는 추석을 맞이하여 상차림과 손님맞이를 준비하느라 무리한 탓인지 평소보다 심한 통증을 느껴 정형외과를 찾았다. MRI 검사 결과 무릎 연골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결국 바이오센서 인공관절수술을 결정했는데, 수술 예후에 대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노인성 질환은 퇴행성 변화에 의한 병인 만큼 천천히,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병기가 서서히 진행되는데 정밀 검사를 토대로 이를 뚜렷하게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갑작스레 나타나는 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판파열 등의 무릎 질환과 다른 점이다.

무릎 관절 내 자리한 물렁뼈인 연골은 체중 부하, 보행 충격 등에 의해 점점 닳는다. 결국 65세 이상 고령 시기에 다다르면 무릎 위, 아래뼈가 서로 닿을 만큼 연골 손상이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염증이 나타나는 것이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앞서 언급한대로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할 수 있다. 각 시기마다 증상이 다를 뿐 아니라 치료법 역시 차이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연골 손상이 경미한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무릎 관절에서 가볍게 시큰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아직 연골 손상이 미미하게 나타나는 시기이므로 보행에 큰 지장을 주진 않는다.

다만 연골 손상이 커져 무릎 퇴행성관절염 중기로 확대된 경우 앉았다 일어날 때, 양반다리를 할 때, 자세를 바꿀 때 보다 더 큰 무릎 통증을 경험한다. 뿐만 아니라 이유 없이 무릎이 붓기도 한다. 무릎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는 시기이므로 검사 및 치료에 적극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말기는 연골이 완전히 손상돼 무릎 위, 아래뼈가 서로 달라 붙은 상태를 말한다. 걷지 못 할 정도로 무릎 통증이 심해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킨다. 밤에 잘 때 수시로 무릎 통증이 나타나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O자형으로 다리 모양이 변형되는 경우도 흔하다.

무릎 연골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문진, 이학적검사, 엑스레이 검사, 자기공명영상(MRI)검사, 관절내시경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여기에 혈중 COMP 농도를 측정하는 연골손상지표 이용하여 연골 손상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COMP란 연골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의 일종이다. 연골이 손상되면 이 성분이 연골에서 떨어져 나가 혈액 속을 떠돌아다닌다. 따라서 혈액 속 COMP양을 측정하면 연골 손상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연골 상태와 퇴행 정도, 진행 여부 등도 추정할 수 있다.

연골 손상이 경미한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중기라면 주사치료 및 미세천공술,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등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연골이 완전히 손상된 말기라면 인공관절수술 외에는 다른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평소 스포츠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경우,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라면 무릎에 걸리는 증상이 있거나 불편감이 느껴지면 정기적인 무릎 관절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부위에 천공을 내거나 최소절개 후 치료제를

도포하는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연세본사랑병원(구, 부천 연세사랑병원) 최철준 병원장은 "손상된 무릎 연골은 스스로 회복되기 어렵다"라며 "손상 초기에 자기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미세천공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을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이어져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한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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