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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노인 눈건강] 이번 추석, 부모님 눈을 바라보세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09-10 07:56


곧 다가올 추석명절 연휴는 부모님을 비롯해 할머니, 할아버지, 고향 어르신을 만나뵙는 시간이다.

가족이 모여 건강과 안부를 나누며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이때 꼭 살펴야 할 것이 어르신들의 눈 건강이다.

나이가 들어 노화가 오면 가장 예민한 신체기관 중 하나인 눈에 먼저 이상신호가 오기 때문이다. 눈이 건강하면 노년기 활동력이나 삶의 질이 몰라보게 좋아지며, 반대로 눈에 이상이 생기면 큰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노인성 눈 질환에 대해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정상인의 시야와 백내장 환자의 시야.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대표적 노인성 안질환 '백내장'…사물 뿌옇게 보여

어르신들 눈 건강을 살필 때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질환이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노년기 어르신의 대다수가 겪는 대표적 노인성 안질환이다. 고령인구의 증가로 우리나라에서 최근 백내장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2017년 발표한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민 관심이 높은 33개 주요 질환 수술 중 백내장 수술이 연평균 5.5%씩 늘어 2018년에 54만 9471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백내장이 오면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이에 어르신들께 눈 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답답하지 않은 지 여쭤보는 것이 먼저다. 약 봉지를 잘 구분하지 못하거나 전화기 버튼이 뿌옇게 보이지는 않은 지 살피는 것이 방법이다. 초기 백내장 증상 중 하나인 '주맹증(晝盲症)'이 오면 어두운 밤보다 오히려 밝은 낮에 사물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부모님 눈동자를 바라봤을 때 하얀 막 같은 것이 보인다면 증세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때는 지체없이 병원에 모시고 가야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백내장 초기라면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시기를 놓쳤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병원을 선택할 때는 작은 구멍 하나로 수술 전과정을 진행하는 단일공(單一孔) 수술 여부, 수술 전후 난시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해결, 수술 시 눈을 보호하는 평형염액 사용 여부 등 세 가지를 꼭 따져서 결정하면 보다 안전하고 시력의 질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


눈물흘림증, 피부염 등 다른 감염병 발생 우려

비교적 고령의 어르신에게 흔히 발생하는 눈물흘림증도 꼭 점검해야 할 안과질환이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빠져나가는 통로인 눈물 길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긴다. 어르신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눈물을 자주 훔치시는 것이 이 질환 때문이다. 혹시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낀다고 하거나 항상 수건을 가지고 다니며 눈이 짓무르도록 눈물을 닦아내진 않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좋다.

또한 눈물샘이 막혀 눈 밑이 젖어 있으면 세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눈물흘림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염, 눈꺼풀 이상 등 다른 감염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눈물이 자주 흐른다면 전문의 상담과 검사 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인의 시야(왼쪽)와 비문증 환자의 시야.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비문증, 눈앞에 먼지나 벌레가 떠다니는 느낌

어르신 가운데 간혹 눈앞에 먼지나 벌레 등이 떠다니는 것 같다고 불편을 호소하는 일도 있다. 이는 비문증 때문이다. '날파리증'이라고도 불리는 비문증은 당뇨병에 따른 혈관성 망막질환, 유리체 액화 및 변성으로 인한 망막열공, 망막박리 등으로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주로 심한 근시이거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문증은 눈에 해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부모님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물체에 자꾸 신경이 쓰여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면 적극 치료를 권한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은 "특히, 앞에 아른거리는 물체 수가 갑자기 늘어나고 번쩍이는 섬광, 한쪽이 어둡게 보이는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안과 검진을 먼저 받아야 한다" 며 "평소 당뇨와 고혈압이 있는데 비문증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합병증이 의심될 수 있으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녹내장, 황반변성 등 주로 노년기에 찾아오는 안질환도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부모님 연세가 50세를 넘었다면 1년에 꼭 한번은 안과 검진을 정례화해야 실명과 같은 극한 상황을 막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눈 건강에 도움되는 가을 과일은?

추석은 수확의 시기인만큼 한 해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로 풍성하다. 가을 제철 과일은 맛과 향이 좋을 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을 사과는 과실이 크고 당도가 높아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매일 잘 챙겨 먹으면 변비해소나 피부 미용은 물론 노안과 백내장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나이가 들수록 눈 속의 수정체는 자외선에 변성되고 활성산소가 쌓여 퇴화한다. 사과에 풍부한 비타민 C는 눈 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수정체를 투명하게 유지시키며 노화를 지연시킨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애스트리드 플레처(Astrid Fletcher)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적게 먹은 사람보다 백내장 발병률이 39%나 낮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가을이 제철인 블루베리는 국내 생산이 늘며 친숙해진 과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슈퍼푸드로 불리는데, 안토시아닌, 항산화질, 식이섬유가 많다.

블루베리는 특히 눈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공군이 시야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빵에 발라 먹었다는 과일이 블루베리다. 안토시아닌은 눈 속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추석연휴에 부모님을 비롯한 어르신들의 눈을 한번 들여다보자. 일부 노인성 안질환은 방치할 경우 자칫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이 백내장 수술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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