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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자영업자 4만명 줄었는데 대출은 11% 늘어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9-09-03 14:10


올해 1분기 자영업자 수는 전년보다 4만명 줄었지만 자영업 대출은 11% 늘어나, 대출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보다 11.2%(64조1000억원) 늘어난 63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받은 대출에 자영업자들이 받은 가계대출이 포함된다. 반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 수는 전년보다 4만명 줄어든 552만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흐름을 보면, 2015년에는 자영업자 수 9만8000명 감소에도 대출은 13.5% 늘었고, 2016년에는 8000명 줄었으나 13.7% 증가했다. 다만 2017년에는 자영업자가 6만8000명 늘었고 대출 증가율도 14.4%로 높아졌다. 2018년에는 자영업자가 4만4000명 줄었고 대출은 13.7% 불어났다.

이 기간 자영업 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데에는 부동산 시장 호조로 부동산 임대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대출은 1년 전보다 11.4% 늘었다. 2분기에는 12.0% 증가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1분기 이후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가구 수 증가율이 전국 1위인 세종시를 제외하고 1분기 기준 울산(19.8%), 경남(15.1%), 경북(14.1%), 전남(13.5%) 순으로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늘었다. 2분기에는 울산(24.0%), 경남(14.6%), 경북(13.5%), 전남(13.3%)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업 구조조정을 겪은 이 지역 실직자들이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 개업에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경기 둔화와 임대료 상승 등에 따른 업황 부진과 대출 급증이 함께 나타나면서 연체율이 오르고 채무상환능력은 악화했다는 점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업황이 부진한 음식숙박업, 도소매 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 흐름이 상승하고 있다"며 "경기가 더 나빠지면 자영업 업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실제 숙박음식점업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그간 0.3%대를 이어오다 1분기 들어 0.43%로 상승했다. 도소매 대출 연체율은 0.45%였다. 숙박음식업의 소득 대비 대출 비율(LTI)은 2017년 222.1%에서 2018년 255.3%로, 도소매업 LTI는 같은 기간 239.4%에서 294.4%로 상승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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