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분규가 전면파업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지역 협력업체들은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이는 르노삼성차 장기 분규가 지역 일자리 감소뿐 아니라 향후 협력업체들의 공급력 저하까지 초래해 파업 이후 르노삼성차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납품 물량이 절반 넘게 감소하면서 협력업체 대부분은 단축 근무와 휴업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업체는 고용유지를 위한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차라리 전면파업을 하면 같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되는데 지금처럼 르노 노사가 근무 인력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일부 공정을 가동하면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제품 공급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 생산을 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더 커진다"고 반발했다.
한편 르노삼성차가 전면파업 이후 두 번째 정상 근무일인 10일에도 열 명 중 일곱명에 가까운 조합원들이 정상출근해 파업 참여율이 크게 떨어졌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10일 오전 근무자 1429명 가운데 1029명이 출근해 정상출근율 72%를 기록했다. 노조원 기준으로도 주간 근무조 1079명 가운데 67%에 해당하는 723명이 출근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부산공장 생산직 조합원 상당수가 현 집행부의 강경노선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파업 지침에 따르지 않고 정상출근하고 있다"며 "조합원 출근율은 갈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전체 근로자 가운데 조합원 비중이 절반에 그쳐 출근율 자체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핵심 공정의 경우 파업 참가율이 높아 라인을 가동하더라도 정상적인 생산은 이뤄지지 않는 등 파업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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