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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외식업 창업, "가심비 앞세운 가격 경쟁력 고려해야"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9-05-29 16:44


불황의 대표적 마케팅은 가격이다.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더 저렴한 상품을 고르는게 소비자의 심리다. 최근 가격마케팅이 가장 활방한 곳은 외식업계다. 가격 경쟁력을 차별화 경쟁력으로 삼는 프랜차이즈들이 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IMF 등을 거치면서 그간의 경험으로 단순한 저가 전략만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오랜 기간 잡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품질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가격 경쟁력은 가성비와 가심비 등을 따지는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며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레드오션인 치킨시장에서 두 마리 치킨으로 가성비를 높인 티바두마리치킨은 품질도 저가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뼈 있는 닭은 물론 순살도 국내산 신선육을 사용한다. 천연 양념으로 12시간 이상 저온 숙성시킨 후 0℃~1℃ 사이의 냉장 상태인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에 공급한다. 품질에 기반을 둔 가격 경쟁력이 18년 동안 티바두마리치킨이 사랑받는 요소가 됐다.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진이찬방도 200여종이 넘는 메뉴군에 적정 가격을 앞세워 주부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진이찬방은 품질을 위해 전국 유명산지와의 직거래로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다. 가맹본사의 제조와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본사 직배송시스템으로 합리적 가격대를 구성한 게 특징이다.

떡볶이전문점 걸작떡볶이는 떡복이와 치킨을 콜라보한 치떡세트로 가격대는 낮추면서 품질은 높이는 전략으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자연건조를 통해 쫄깃함을 유지하는 떡, 사골이 함유된 소스, 자연산 치즈, HACCP(해썹)인증을 받은 부산어묵 등 재료 선택 등도 신경쓰고 있다.

회전초밥전문점 스시노칸도는 70여가지의 메뉴를 한접시 179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덕분에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주는데다 골라먹는 재미까지 더해져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고객층도 다양하다. 스시노칸도의 특징은 일반 초밥과 달리 독자적으로 개발한 10여종의 특제소스를 초밥에 뿌려먹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초밥은 간장이나 소스에 찍어먹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한 메뉴들은 일반 초밥 브랜드와의 확실한 차별성이다. 특히 스시노칸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구운새우는 특허받은 초밥으로 판매율 1위를 자랑하는 대표 메뉴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춘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예비창업자라면 아이템 선정 과정에서 가성비와 가심비 등 소비자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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