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경정, 명암이 엇갈리는 15기 신인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5-21 09:48


15기 정세혁

2019년 경정도 일정의 3분의 1을 소화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철 운영에도 대비를 해야한다. 약간 이른 감은 있지만 후반기 등급 조정을 위해 성적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다.

데뷔 2년 차를 맞이하고 있는 15기 신인들도 올 시즌 남다른 각오로 출발을 했다. 그러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있는 반면 무거운 제재까지 받으며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떨어진 선수들도 있다.

현재 15기생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경험과 기량 부족으로 인한 성적 저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과도한 의욕으로 인해 플라잉을 남발하면서 스타트에 대한 부담감이 15기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박민영 뿐만 아니라 윤상선 구남우 신선길 한준희 등 무려 다섯 명의 선수가 올 시즌 출발 위반(F/L)을 범했다. 그중 한준희와 박민영은 지난 시즌과 올해 한 번씩 출발 위반해 출발 위반 누적이 됐다. 결국 후반기는 자동으로 주선보류가 확정된 상황이다. 지난 7월에 데뷔해 아직 1년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주선보류 1회를 받게 됐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15기 신인들 모두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선전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도 있는데 그 대표적으로 정세혁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1회차와 13회차에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2회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15회차에서 신인 선수 중 최초로 그랑프리포인트 쟁탈전(GPP)에 참가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비록 직전 경기에서 입상은 못했지만 강자들과 치열한 선회 싸움을 펼치며 내리 3착을 하는 선전을 펼쳤다. 모터가 썩 좋은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선배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볼 때 확실히 시즌 초반에 비해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인의 대반전 활약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훈련원 성적도 좋지 않았고 데뷔 시즌에서 단 한차례도 3착 내 입상을 성공시키지 못해 절대 약자로 꼽혔다. 하지만 올 시즌은 벌써 4승째(준우승 2회)를 거두며 신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우승 때마다 엄청난 고배당을 터트리고 있어 고배당 메이커로서 상당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에 비해 훈련원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김경일(우승 2회, 준우승 2회)과 지난 시즌 신인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태영(우승 1회, 준우승 2회)의 성적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하지만 스타트를 꾸준하게 끊어주고 있기 때문에 상급의 모터를 배정받아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얼마든지 복병급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최근 갑작스러운 수온상승으로 인해 모터들의 힘이 전반적으로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경주 중 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수요 11경주에서 깜짝 우승으로 쌍승식 96.6배의 고배당을 터트린 송효석의 경우처럼 초반에 선두권을 장악할 경우 끝까지 버텨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모터가 어느 정도 받쳐주고 스타트 기록도 좋은 신인이라면 고배당 복병으로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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