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선수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4-30 09:19


최광성(왼쪽)과 이응석.

미사리 수온이 급격히 오르며 생갭다 빨리 여름이 다가오는 모습이다.

지난주 13회차를 끝으로 2019년 전반기도 벌써 절반의 여정을 마쳤다. 지난 스포츠월드배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기광서나 B2급이 무색할 정도로 높은 착순점을 기록하고 있는 김완석, 스타트 강자로 자리 잡은 문주엽 등이 시즌 초반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반면, 지난 시즌 믿음직한 강자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지난 시즌 풍운아였던 최광성(2기)이다.

최광성은 지난 시즌 30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상금도 1억900만 원을 획득해 스타급 강자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아웃코스에서도 기죽지 않고 호쾌하게 휘감는 경주 스타일에 많은 팬층을 확보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현재까지 총 20회 출전에 우승 1회, 준우승 3회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입상도 대부분 1, 2코스에 몰려 있다.

이러한 부진의 원인이 선수 본인에게 있다면 극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딱할 정도로 모터 배정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그나마 다행은 스타트가 꾸준하게 나온다는 것. 호성능 모터를 손에 넣게 된다면 분위기 반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1기를 대표하는 강자 이응석도 올 시즌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총 134회 출전이라는 월등히 많은 출전 횟수를 기반으로 다승 부문 5위(28승), 상금 부문 3위(1억 2500만 원)를 기록해 예전의 영광을 되찾는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12번 출전에 단 한차례도 입상을 성공하지 못했다. 고작 세 차례 정도 3착 입상을 차지한 것이 전부다.

전문가들은 '플라잉 2회 누적으로 주선보류의 제재를 받고 B2급부터 시작하고 있다.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린 것이 부진의 이유일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응석은 모터가 받쳐줄 때에도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부진이 생갭다 오래갈 수도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여성 강자로 활약해온 김계영과 박정아도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는 무게감이 상당히 떨어지는 성적이다. 이들의 부진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여성 선수들의 활약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강자들이 뜻하지 않은 부진을 보이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로 모터 배정운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이다. 최광성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아무리 기량이 좋은 선수라 하더라도 연속해서 하위급 모터를 배정받게 된다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사용하던 에이스 펠러가 망가질 경우 갑작스러운 성적 부진이 찾아올 수도 있다. 잘 나가던 선수가 아무런 이유 없이 슬럼프를 보이는 경우에는 펠러의 이상 여부를 의심해 봐야 한다.

플라잉 유예기간(1회 플라잉이 발생한 시점부터 2년간 플라잉 위반 시 주선보류 1회 추가)이 선수들에게 주는 심리적 부담감도 생갭다 크다. 탁월한 스타트 감을 보유한 정상급 스타트 강자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가기가 쉽지 않겠다. 지난주 플라잉 유예 기간이 끝나고 홀가분하게 출전한 황이태가 바로 3연속 입상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플라잉 유예기간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부담감을 주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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