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척추 수술, 출혈·통증 등 척추 수술이 두려운 환자 위한 대안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9-04-30 09:00



척추 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유독 부정적인 선입견이 강하다. 여전히 척추수술은 위험하다, 통증이 심하다, 한번 수술하면 또 해야 할 수 있고, 감염이 생기면 큰일난다 등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많다. 결국 아픔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참다가 못견뎌 최후의 수단으로써 수술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걱정은 고령일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문제는 단지 수술이 두렵다는 이유로 약물,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 받으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시적 증상이 개선되는 치료만 반복하다가 결국 병만 더 키우는 것이다.

CM(씨엠)병원 황진호 정형외과 전문의는 "척추 질환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며 "수술을 꼭 해야하는 경우는, 보존적(비수술적)치료를 3개월 정도 충분히 했음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 마비 및 대소변 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있을 때만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척추 질환 환자 가운데, 수술을 받는 경우는 10% 내외에 불과하다.

선입견과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수술법이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치료방법을 보완하고 보다 안전성이 입증된 근본적인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는데,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척추 수술이 대표적이다.

이 방법은 큰 절개, 나사못, 출혈, 감염 등 과거 척추 수술의 한계점을 보완해 척추 수술이 두려운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약 5~8mm 크기의 최소 절개를 통해 피부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근육 및 뼈 손상이 덜하기 때문에 수술 후 일상 복귀가 빠르고, 척추 치료에 가장 중요한 근력을 보존한다. 또한 출혈도 거의 없어 수혈이 대부분 필요 없다. 특히, 당뇨, 고혈압 등 노인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8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들에게도 안전한 수술로 알려져 있으며, 수술 후 이틀 정도면 퇴원이 가능해 바쁜 직장인들의 심리적 부담을 크게 덜었다.

여기서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척추 수술의 최신 방법인만큼 숙련도가 입증된 전문의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척추는 신경이 지나가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 부위인 만큼, 집도의 수술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내시경척추수술에 숙련된 전문의가 많지 않고, 외국 의사들 또한 한국으로 배우러 오는 실정이다.

4월초 일본에서 개최된 일본척추외과학회(JSSR)에서 척추내시경수술 수상자로 선정된 황진호 전문의는 "여전히 절개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별 맞춤치료를 해야한다"고 말하며 "척추 병원을 선택시 비수술적 시술 및 절개수술, 내시경수술의 전문가가 있는 병원을 찾으면 정확하고 빠른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조선 clinic@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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