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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에서 시속 경쟁을 하는 경정. 스타트가 승패를 좌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리한 아웃코스에서도 안쪽 경쟁 상대들보다 한 템포 빠르게 치고 나온다면 우승을 꿰찰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스타트는 찰나다. 대시계가 0초(12시방향)에서 1.0초를 가리키는 사이에 물 위에 그려진 가상의 출발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일정한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모터의 성능이 각각 다르고 바람과 수면 상황 등 환경적인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스타트 라인을 통과하면 문제가 없다. 다만, 조주거리를 맞추지 못하거나 가속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면 출발위반으로 사전 출발(F) 또는 출발 지체(L)라는 제재를 받게 된다.
올해 소멸일이 남아있는 선수는 총 17명이다. 권현기(소멸일 11월 10일) 박준호(9월 29일) 황이태(4월 21일) 또한 주선보류 2회에 출발위반 1회를 기록하고 있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 밖에 주선보류 1회를 안고 있는 반혜진(3월 31일)과 이미나(5월 26일) 또한 매 경주 출전 시마다 스타트에 바짝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김종민(3월 31일) 최영재(4월 21일) 주은석(5월 5일) 김인혜(5월 26일) 김응선(6월 2일) 김영민(6월 23일) 김종목(6월 30일)이 전반기에 소멸된다. 후반기에는 권명호(8월 18일) 한성근(8월 25일) 김현철(8월 25일) 정주현(9월 22일) 정민수(11월 10일)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경주운영본부에서는 스타트 위반에 대해 엄격하게 제재하고 있지만 구제 방법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출발위반을 원인으로 주선보류를 당하면 작년까지는 주선보류 발생 후 출발위반 없이 5년의 기간이 지나면 제재를 소멸해줬고 2019년부터는 소멸 기간을 3년으로 단축했다. 예를 들어 2017년 10월과 작년 7월 플라잉 2회 누적으로 올해 전반기 주선보류를 당했던 이응석은 6반기(3년) 동안 출발위반을 범하지 않을 경우 2021년에 주선보류가 1회 소멸된다.
프로선수라면 수면에 나섰을 때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출발위반 유예기간을 안고 가는 경정 선수들은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인해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이점이 전반적인 경기력 면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편성상 평소보다 더욱 집중해서 스타트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선보류를 의식해 과감하게 가속 레버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경주에 임하는 자세 또한 스타트보다는 전술 운영 쪽으로 포인트를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경정 홈페이지 선수 정보 메뉴의 출발위반현황에 소멸일이 남아있는 선수들을 찾아볼 수 있다. 승인을 받은 경정 예상지에도 주선 보류현황과 출발위반을 범한 선수들의 자료가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완벽한 조건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제재 기간을 안고 있는 선수들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질 수 없다. 경정 팬들은 이점을 추리 시 참고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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