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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임플란트는 발치 후 언제 심는 것이 좋을까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8-11-11 14:19


발치했거나 발치하려는 환자와 상담할 때 임플란트를 심는 시기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온다.

자주하는 질문 두 가지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발치를 하면서 바로 임플란트를 심어주지 않나요? 전에 상담한 치과 또는 인터넷상에서 본 치과에서는 발치하면서 임플란트를 바로 심는다고 하던데 여기는 그렇게 못하나요?

이와는 전혀 상반된 두 번째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②발치를 하고 충분한 기간, 적어도 3~6개월 이상 기다린 후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고 하는데 발치한 후 임플란트를 1~2주 후에 심으면 부작용이 있지 않나요?

위의 ①,②는 결국 같은 내용인데 발치한 후 언제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가장 좋을까에 대한 환자들의 궁금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먼저 ①의 답은 다음과 같다.

발치를 하면서 바로 임플란트를 심는 것을 치과 용어로는 '발치즉시식립'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한 번에 두 가지를 같이 해결하므로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잇몸을 한 번만 열거나, 어떤 경우에는 열지 않아도 되므로 수술 시간이 단축되고 처방약을 먹는 기간도 줄일 수 있다.

ⓒ환자의 내원 횟수가 줄고 치과에서도 수술 준비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위와 같은 장점에도 치과 임상에서 시행률이 높지 않은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급성의 염증 상태인 경우 발치를 한 후 임플란트를 바로 심는다면 임플란트 주변의 뼈와 이식재에 심각한 염증을 일으켜서 임플란트가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를 손상시킬 위험성이 높아진다. 발치즉시식립의 경우 임플란트를 통상의 경우보다 2㎜정도 깊게 심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상의 수술보다 조금 깊게 임플란트를 심을 때 좋은 수술 결과를 얻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발치한 부위에 하치조 신경이나 상악동 등의 위험한 해부학적 구조물이 존재하는 경우 통상의 수술보다 이들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발치한 부위의 상태가 치주적으로 나쁜 경우 임플란트의 초기 고정을 얻기가 어려우므로 임플란트의 성공률이 조금 낮아질 수 있다. 더군다나 경험이 미숙한 치과의사의 경우 수술 실패율이 현저히 높아질 수도 있다.

ⓓ수술과 관련 없는 현실적인 문제로는 발치하는 순간까지 환자가 앞으로의 치료 계획에 대한 결정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발치한 후 수 일이 지나서 내원했을 때 비로소 환자가 임플란트를 수술받기로 마음을 결정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위와 같은 이유로 발치 즉시 식립은 좋은 수술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절반을 넘기기 어렵다. 발치즉시식립이 가장 용이한 부위는 해부학적으로 위험성이 적은 전치부와 소구치 부위이다.

②의 문제에 대한 답은 대체로 간단하다.

과거에 비해 임플란트 제품 자체의 발전과 임플란트 수술 방식의 발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식과 경험의 축적으로 인해 발치한 후 오랜 기간을 기다려 임플란트를 심어야 성공률이 높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필자의 경우 발치즉시식립은 아니더라도 발치한 후 1~3주안에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다만 뼈의 형성이 좋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위, 해부학적으로 위험한 부위, 보철 후 상당한 교합력을 견뎌야 하는 부위의 수술은 시간을 갖고 천천히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수술을 담당하는 치과의사의 몫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음식의 맛을 잘 내는 요리사의 레시피가 모두 같지 않은 것처럼 비슷한 수준의 치과의사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수술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식당을 찾아가서 자신이 습득한 레시피를 꺼내놓고 요리사에게 이렇게 요리해 달라고 한다면 무리가 있는 것처럼 치과의사에게 다른 곳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런 수술을 해달라고 한다면 환자는 좋은 수술을 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현명한 치과의사와 환자라면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수술 시기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수술 시기는 수술을 담당하는 치과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될 때 가장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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